위고비의 노보 노디스크, 마운자로의 일라이릴리 상대 소송 제기
위고비·마운자로 주도권 다툼… 선발주자 노보, 맹추격 릴리 견제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 공룡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법정에서 맞붙는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열 경쟁이 끝내 사법 판단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미국 CNBC 방송은 21일(현지시간)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가 뉴저지 소재 연방 지방법원에 미국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비만치료제 비교 광고 중단 및 시정 광고 배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분쟁의 핵심은 일라이릴리가 집행한 전국 단위 광고의 ‘비교 기준’이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일라이릴리가 자사 제품인 저용량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고용량 젭바운드(마운자로)의 효능을 비교해, 마치 일라이릴리 제품이 무조건 우수한 것처럼 대중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고용량 위고비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음에도 과거 연구 결과를 의도적으로 발췌해 비교에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새롭고 더 효능이 좋은 치료제가 나와 있는 만큼 대중은 최신 과학적 증거를 반영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라이릴리가 자발적으로 해당 광고를 내리지 않을 경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 강제 집행에 나서는 한편,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일라이릴리는 즉각 반발했다. 일라이릴리 측은 성명을 통해 “자사 광고를 확고히 지지한다. 과학적 근거에 집중하고 소송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광고 내용에 문제가 없음을 피력했다.
두 회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의약품을 앞세워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와 오젬픽을 성공시키며 전 세계 브랜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 선두 주자다.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를 후발 주자로 내놓았으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1분기 마운자로를 전 세계 의약품 매출 1위에 올려놓았다.
선발 주자의 지위를 지키려는 노보 노디스크와 매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일라이릴리 간의 주도권 싸움이 법정 공방으로 격화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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