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순수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 100만대 넘어서

업계 "EU 국가들의 보조금 지원 재개 주목"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 집행위원회 본부 앞 유럽기가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 집행위원회 본부 앞 유럽기가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유럽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고전했던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반가운 일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2024년 각국의 보조금 폐지 움직임에 충전 인프라 문제 등에 부딪치며 성장세가 꺾였다.

업계에서는 유럽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혜택과 중동발 유가 상승이 맞물려 판매량이 계속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17개 주요 시장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27만5060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말 기준 유럽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 124만대 선까지 돌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25.6%까지 올랐다. 프랑스의 경우 같은 기간 5만5831대가 판매됐고, 프랑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9.6%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스페인, 슬로베니아, 체코에서도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업계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보조금 지원 재개를 주목하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EU는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전반의 동력원을 전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책 및 자금 지원 대책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부활과 탄소 정책 등으로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는 현재 공공조달 규정을 개정해 관용차와 공공기관의 전기차 도입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회원국들이 가정용 배터리, 전기차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인하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전력이 석유 및 가스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화석연료에 지급되던 기존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 역시 올해 안에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유럽 전기차 시장 호조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실적 개선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각각 유럽 현지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으며, 현지 시장 점유율은 30% 중반대로 세계시장 점유율(15%)를 상회한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유럽 공장과 현대차·기아 신규 프로젝트가 가동률 상승의 키가 될 것"이라며 "BMW향 출하가 감소하더라도 하반기 가동률은 70%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오는 30일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유럽 고객사향 중저가 전기차 배터리 제품 물량 증가, 전기차 전략 고객사의 안정적인 원통형 배터리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민성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