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대규모 피해를 야기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하나증권 등 관련 금융사들의 위법 행위에 대해 투명하고 신속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입점·협력업체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 5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동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 관련 정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당국의 강력한 제재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진행한 현장검사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현재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며 “위법 사항에 관해 한 치의 의혹 없이 투명하고 신속하게 제재를 확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감원은 이달 초 MBK파트너스에 대해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했다. 금감원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조건을 홈플러스 측에 유리하게 임의 변경하고 상환권을 포기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주요 출자자(LP)들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훼손돼, 결과적으로 자본시장법상 불건전영업행위 금지 및 내부통제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규모 투자금 손실을 낳은 홈플러스 관련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사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원장은 전단채 불완전판매 혐의를 받는 하나증권 등에 대해 “이미 현장 검사를 실시했고 불완전판매와 관련된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며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입점업체 근로자들의 임금 체불 등 파생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의 법정관리(회생절차) 진입에 따른 중소 협력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를 진화하는 데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이번 사안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매우 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법원의 회생절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민생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집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까지 홈플러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총 7682건, 5조1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단행했다. 이와 별도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특례보증을 통해 4400억원 이상의 추가 유동성이 공급되는 등 릴레이 흑자 부도를 막기 위한 방화벽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진우 기자(pjw19786@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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