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고 공개 경고했다. 다만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배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별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배 상품 성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 대표로서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며 "결론은 개별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ETF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비난을 받을 수 있겠지만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며 "시간이 흘러 기초자산인 원주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ETF 가격은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원주의 변동성이 지금처럼 크면 매일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 손실 위험을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직접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현직 운용사 대표가 자사 상품을 포함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자 중단을 공개적으로 권고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배 대표는 글을 게시한 뒤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평소에도 개인적인 생각을 지인들이랑 공유할 목적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종종 올리시는 편"이라며 "이번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위험성을 공유하기 위해 게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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