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폭격하기 전 이란 항구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폭격하기 전 이란 항구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공격해 미군 3명(실종자 1명 포함)을 숨지게 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미군 방공망을 뚫고 장병들이 생활하던 조립식 막사를 강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군의 중동 내 미사일 방공망의 방어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안을 잘 아는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란은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 기지에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는 병사들이 거주하는 숙소를 강타했다.

이 기지에는 해당 공격을 포함해 직전 24시간 동안 이란 미사일 3발이 잇따라 떨어졌다.

첫 번째 미사일 공격에서는 미사일 파편이 체육관을 강타했다. 공격 경보 사이렌이 울려 병사들이 벙커로 대피할 수 있었다. 일부 병사는 벙커로 이동하던 중 다쳤지만, 사망자는 없었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이란의 두 번째 미사일은 비어있던 항공기 격납고를 강타했다.

세 번째 미사일은 병사들이 자고 있던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를 타격했다. 경보음이 울렸지만, 모든 병사가 벙커로 대피하지는 못했다.

사망한 2명의 장병은 타일러 피한 소위와 이사벨라 곤살레스 일병으로 확인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세 번째 군인은 실종 상태이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한 병사들이 주거시설 안에 있었는지, 아니면 대피하던 중 밖에서 공격받았는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한 미군 방어망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은 “미국의 방공망을 뚫고 3발의 미사일이 침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상당수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보유한 이란군에 맞서 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약 5만병의 (미군) 병력을 보호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이 이란 내 공격 대상을 확대하자 최근 요르단 등 역내 미군 주둔지로 보복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응징 의지를 밝혔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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