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생산량 20만→37.5만대…사실상 100% 가동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유럽 유일의 생산거점인 독일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럽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와 수요 회복에 힘입어 생산능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반면,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 부진과 생산과잉으로 고전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차이트는 공장 법인 연례보고서 등을 인용해 테슬라 독일 공장이 오는 10월부터 생산량을 주당 최대 7500대, 연간 기준 37만5000대로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인 20만2000대보다 약 86%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54%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사실상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가동률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022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서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현재 테슬라의 유럽 유일 생산기지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를 생산해 대부분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37만5000대에서 10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증설은 지연되고 있다.
생산량 확대의 배경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세가 있다. 유럽 각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확대하면서 테슬라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테슬라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프랑스에서 655%, 독일에서 322%, 포르투갈에서 34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지원 정책과 함께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전기차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차 중심의 생산 과잉과 전기차 전환 부담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에서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자국 업체보다 테슬라에 더 많이 지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으로 5390만유로(약 913억원)를 지출했다. 업체별로 테슬라가 2086건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 회사 폭스바겐은 593건, BMW는 451건에 그쳤다.
이상현 기자(ishs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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