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에 코일 트리밍 로봇 도입
스팟 도입 등 포스코도 제철소 디지털 전환 추진
노동계선 고용축소·일자리 감소 우려… 설득 숙제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회사들이 제철소에 무인로봇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자원 하나 없는 국내 여건 상 중대재해를 줄이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로봇 도입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어서, 철강업계 역시 비슷한 문제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당진 제철소에서 로봇 코일 트리밍 시스템 (철강·선재 제조 공정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금속 코일의 끝부분을 로봇을 사용해 자동으로 자르고 다듬는 시스템) '트림롭'을 도입해 가동하기 시작했다.
해당 공정은 로봇 도입 전에는 1000도 이상의 코일의 머리와 꼬리 부분을 2~4명의 작업자가 교대로 근무하며 수동으로 잘라내며 다듬어야 했다. 이로 인해 작업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번에 도입한 로봇은 코일에 따른 링 개수를 직접 세고 엉킴과 겹침을 인식해 자동으로 필요한 부분만 절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람이 관여하지 않고 로봇이 연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도 자동화 공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도입해 광양제철소 고로 설비의 예방정비에 투입했다.
또 철강제품 물류관리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컨베이어벨트에서 오작동하는 롤러가 생기면 소리로 알아채 교체하는 로봇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회사가 보유한 명장들의 기술도 체계적으로 전수되도록 경험을 데이터화 하고, 인공지능 전환(AX)과 접목해 기술역량 향상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철강업계의 이 같은 시도가 조만간 노조의 반발에 부딪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노사 합의 없이 국내 생산현장에 로봇을 투입할 수 없다며 파업까지 불사하며 맞서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AI와 자동화 기술이 성공적으로 도입될 경우 산업 현장의 고용 규모가 5년 뒤 8.5%, 10년 뒤에는 13.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중국의 저가 경쟁 속에서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로봇 제조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하기보다 전반적인 제조 혁신으로 일자리 지도를 바꿔야 한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철강노동조합(USW)은 올해 사측에 임금 인상과 AI 기술 도입 시 보호 방안을 주로 요구했다. 당시 이들은 AI 도입에 따른 고용 보호에 사측이 미적거린다며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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