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AI 창업자 양즈린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문샷AI 창업자 양즈린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미국 빅테크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중국으로 돌아가 창업한 1992년생 인공지능(AI) 과학자 양즈린(楊植麟)이 초거대 AI 모델 ‘키미(Kimi) K3’를 앞세워 세계 AI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의 창업자인 양즈린은 미국 카네기멜런대(CMU)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에 남는 대신 귀국을 선택했다. 그는 2023년 베이징에서 문샷AI를 창업했다. 창업 3년 만인 지난 17일 초대형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했다.

양즈린의 이력은 최근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왜 미국에 남지 않았느냐”는 한 네티즌의 게시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7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 광둥성 출신인 양즈린은 칭화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해 카네기멜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페이스북 AI 리서치와 구글 브레인에서 연구를 수행하며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애플도 영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 남지 않고 중국으로 돌아가 창업하는 길을 선택했다.

카네기멜런대 지도교수인 러스 살라후트디노프는 엑스를 통해 “양즈린은 미국에 남을 기회가 충분했다”며 “애플 측에서도 합류를 제안했고 베이징 사무실 근무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는 중국으로 돌아가 스타트업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밝혔다.

양즈린은 올해 3월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귀국 배경과 관련해 “중국은 수십 년에 걸쳐 세계 최고의 인재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의무교육부터 대학원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탐구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샷AI가 공개한 ‘키미 K3’는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 모델로, 오픈웨이트 모델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규모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키미 K3’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주요 경쟁 모델보다 종합 성능에서 앞선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9일(현지시간) “이번 주 AI 업계를 뒤흔든 인물은 일론 머스크나 샘 올트먼이 아니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를 이끄는 34세 연구자이자 기업가 양즈린”이라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문샷AI가 ‘키미 K3’의 성공을 바탕으로 6개월 안에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주주들에게 상장 승인 결의안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AI 업계에서는 ‘키미 K3’가 지난해 중국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가 불러온 충격에 버금가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즈린은 미국 유학 경험이 없는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과 달리 해외에서 연구 경력을 쌓았지만 두 사람 모두 연구자 출신 창업자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공통점을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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