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전국 참정권 집회’ 순회 마쳐

야당 추천 특검 관철까지 올공 시위 지속

張 버티기에 당내 대여 투쟁 동력 떨어져

윤리위 징계 심사 재개… 비주류도 맞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표류 중인 거취 문제를 기회로 삼아 장외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따른 장 대표 사퇴 요구에 국민의힘은 사실상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다. 당 차원에서 대여 투쟁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퇴진론이 힘을 잃고 주춤하는 사이 장 대표는 징계정치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23일 경기 용인 수지에서 열리는 참정권 수호 집회에 이어, 25일 경남 김해와 대구 집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8일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집회 현장을 잇따라 찾았다. 장 대표는 이번 주에 전국 순회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검(특별검사)과 여당의 보완수사권 폐지 강행 등 현안에 집중하며 대여 투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장 대표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올공) 시위 현장은 계속해서 찾기로 했다. 야당 추천의 선관위 특검이 관철될 때까지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올공 시위 현장을 꾸준히 찾고 있다. 제헌절에 국회 경축식에 불참하는 대신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이 새겨진 목걸이를 착용하고 올공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상승 전환한 당 지지율에 힘입어 장 대표의 대여 공세가 동력을 얻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당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어느 정도 잦아들며 지지층 내부에서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보완수사권 폐지 등 민생과 직결된 이슈에 당 지도부가 앞장선 부분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장 대표의 장외 정치를 두고 반발 기류가 심하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지난 1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지난 1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서 장 대표의 올공 방문을 두고 '강성 지지층'에 구애한 자기 정치에 매몰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올공 시위 현장에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이 뒤섞이며 20·30 중심으로 참정권을 수호한다는 취지가 이미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같은 비판 제기를 두고 "정치인들이 시민들이 모여 있는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 실명으로 말하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다만 장 대표의 퇴진론을 두고 무기력해진 모양새다. 장 대표가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반(反) 장동혁 측은 직접적인 대항을 하지 않고 있다. 장 대표의 임기가 내년 8월까지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 사이에선 당장 사퇴할 경우 2028년 공천권을 쥐기 어렵다는 점에서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꺾인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의 사퇴 요구가 거센 지방선거 직후가 적기였는데 지금은 1차적으로 타이밍을 놓쳤다"며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장 대표를 끌어내릴 경우 역효과만 클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당내 방치된 거취 문제가 다시 고개 들 것으로 예상되며 징계 정국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당 윤리위는 이르면 이번 주에 회의를 재개해 친한계 현역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심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윤리위원 1명을 추가해 윤민우 윤리위원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징계안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도 세운 상태다.

반장동혁 측의 맞대응도 예상된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22일 회의를 열고 당 시스템 전반을 혁신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예고한 연판장, 피켓 시위 등 장 대표 체제를 무너뜨릴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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