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합산 순이익 6조원 ‘역대 최대’ 전망
자본비율 개선 여부 따라 주주환원 확대 기대
비은행 실적 회복도 기업가치 제고 핵심 변수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이번주 2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한다. 시장은 사상 최대 실적보다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갖고 있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견조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개선이 이어지면서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주가 향방은 자본 여력과 주주환원 확대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오는 23일 KB, 신한부터 24일 하나, 우리금융이 순차적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7778억원으로 추정된다. 1분기 순이익(5조3288억원)과 합치면 상반기에만 11조1066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던 지난해 10조3254억원을 7.6% 웃도는 수준이다.
대출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기업금융 확대가 이자이익을 뒷받침했고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회복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4대 금융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은 이익 규모보다 CET1 비율에 주목하고 있다. CET1은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금융당국의 자본 규제는 물론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시장에서는 주요 금융지주들의 CET1 비율이 13.5~14%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14% 안팎, 신한금융은 13% 후반, 우리금융은 13% 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CET1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경우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 확대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분기 배당을 정례화한 데 이어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자본비율 개선에 맞춰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도 관전 포인트다. 은행 중심의 이익 구조에서 벗어나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될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으로 증권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카드·보험 계열사도 비용 효율화와 자산 건전성 개선 효과를 거두면서 비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선 4대 금융의 2분기 실적이 하반기 금융주 주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급 실적 자체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CET1 개선 폭과 추가 자사주 소각 규모, 주주환원 로드맵, 비은행 경쟁력 강화 전략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사들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기대치를 웃돌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금리 상승은 은행의 NIM 개선으로 이어지고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은행 대출 수요가 커지는 등 거시경제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 중 최선호주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추천하면서 "KB금융은 분기 최초 2조원에 육박하는 지배순이익 달성이 기대된다. 하나금융은 증권과 캐피탈 등 비은행 실적 회복과 함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정상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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