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원장 사무실 등 대상…‘업무상 횡령 피의자 노태악’ 적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서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서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방만한 운영과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0일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상 횡령 혐의 등이 적시됐다. 피의자로는 노 전 위원장과 성명이 특정되지 않은 선관위 직원들이 포함됐다. 다만 노 전 위원장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위원장은 선관위원장 재임 중 세 차례 해외 출장에 배우자와 동행했다. 2022년 12월 호주·뉴질랜드(8박 9일), 2024년 11월 독일·에스토니아(7박 9일), 지난해 11월 덴마크·스웨덴(8박 10일) 출장에 배우자가 함께했다.

이 가운데 독일·에스토니아 출장에는 7194만원, 덴마크·스웨덴 출장에는 9053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배우자는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제외한 두 차례 출장에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항공료와 숙박비 등 배우자 관련 비용만 약 4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우자 동행 사실은 그동안 선관위가 공개한 출장 보고서 등에 명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제가 먼저 부부 동반 출장을 요구한 적은 없다”며 “그동안 계속 그렇게 해왔고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어 크게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2020년 대법관에 임명된 노 전 위원장은 2022년부터 중앙선관위원장을 겸임했으며 지난달 5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선관위는 노 전 위원장 사례 외에도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몰디브와 방콕, 코타키나발루, 피렌체 등 관광지로 알려진 지역에 107차례 해외 출장을 실시했으며 직원 466명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출장에 사용된 예산은 총 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의혹이 국회 국정조사 등을 통해 제기되자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노 전 위원장 등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합수본에 고발했다.

합수본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선관위 관계자들을 소환해 배우자 동반 출장의 경위와 출장 중 실제 업무 수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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