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린 외벽구조물 일부 추락

반경 116m 대피령에 현장통제 강화

인근 주민 178명 ‘자발적 대피’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 6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50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 6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50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한 지 3일째인 20일 오전에도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선 불길이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새벽부터 거세진 빗줄기 속에 검은 연기가 외벽 사이로 뿜어져 올라 하늘을 뒤덮었고, 검게 그을린 외벽 구조물 일부가 굉음을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8일 오전 6시 45분쯤 지상 8층 규모의 물류센터 B동 6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날 A동 건물 상층부로까지 번졌다.

당초 전날 오후 11시를 초기 진화 시점으로 예상했던 소방 당국도 51시간이 넘도록 불을 끄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고열과 짙은 연기 때문에 건물 외부에서 장비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현재로선 초진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최대 70m 높이까지 물을 뿜는 고가·굴절 사다리차 30여대를 이용해 건물 상층부를 향해 연신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드론으로 건물 상층부 상황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고 소방관과 경찰관 등 812명과 장비 231대를 투입했다.

인천시 서해구는 램프 구역의 붕괴 가능성을 우려해 전날 오후 11시에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를 대상으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 구역에는 쿠팡 물류센터 남측 상가와 공장 등도 포함됐다.

서해구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신현초와 신현북초, 신현여중 등 3곳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신현초와 신현북초에는 각각 46세대(75명)와 50세대(103명) 등 모두 96세대(178명)가 머물고 있다.

물류센터 인근까지 접근할 수 있었던 취재진 취재 구역은 안전을 이유로 대피령 구역 밖으로 제한됐고, 서해구가 현장에 설치한 통합지원본부도 위치를 옮겼다.

대피령으로 영업을 중단한 인근 조립식 패널 판매 업주는 “급히 강원도로 보내야 할 물건이 있는데 반출을 못 하고 있다”며 “진화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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