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내어준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내어준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 증시 약세와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장 초반 4% 넘게 급락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31포인트(0.39%) 내린 6794.29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7.02포인트(2.60%) 하락한 6643.58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4% 이상 급락했으나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62억원, 13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798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제헌절 연휴 동안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 내렸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최신 AI 모델 ‘키미 K3’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주요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에서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우려가 커지고 국제유가가 상승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은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공급 확대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2027년까지 실적 전망은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어 업황 정점 통과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가 6000선에서 움직이는 구간은 비중 확대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IT가전, 이차전지, 조선, 화학, 기계 업종은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0.59%, SK하이닉스는 2.39%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SK스퀘어(0.41%)와 삼성전기(3.52%)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3.76%), LG에너지솔루션(-2.84%), 삼성생명(-2.72%)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53%)와 부동산(0.28%)이 상승한 반면 기계·장비(-4.43%), 보험(-4.31%), 의료·정밀기기(-4.23%)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장 초반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낙폭은 다소 줄였다.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2포인트(1.90%) 내린 776.82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7억원, 4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4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1.27%), 레인보우로보틱스(0.38%), 코오롱티슈진(0.97%) 등이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3.74%), 에코프로(-3.63%), 주성엔지니어링(-0.32%) 등은 하락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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