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저항의 축’ 언급하는 등 홍해도 긴장감 고조

봉쇄시 원유 우회 수출은 물론 물류 이동도 막혀

전쟁 리스크 커지면 선박 보험료 오르고 부대비용↑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휴전을 깨면서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 앞바다엑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선에 대한 공격이 개시되면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은 물론 일부 운행하던 컨테이너선도 운행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확대해왔지만, 후티와의 휴전 체제가 흔들리면서 이 또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간)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과 ‘저항의 축’이 적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의 축’ 핵심 세력인 후티 반군의 공세를 시사한 것으로,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발전소 등 전력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 홍해를 봉쇄하라고 후티 반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후티 반군은 중동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형식적으로만 참전했다. 그런데 지난 13일 사우디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참석한 후티 대표단을 겨냥해 먼저 예멘 사나공항을 폭격, 후티 반군이 반격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라크나 쿠웨이트 등 산유국들의 원유를 운송하는 주요 바닷길이라면, 홍해바다는 아시아와 중동에서 물길을 통해 유럽으로 건너는 가장 빠른 길에 속한다. 이에 지난 2023년까지는 컨테이너선과 원유운반선을 비롯해 많은 배들이 홍해바다를 가로질러 이동했으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서 이동하는 선박의 숫자가 급감했다.

후티가 또다시 상선을 공격해 홍해바다를 봉쇄한다면 전세계 물류 운반이 막히게 되고, 더 많은 배들이 홍해대신 희망봉을 우회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중동과 유럽으로 수출해야하는 국내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전쟁 리스크가 커지면 선박 보험료가 치솟고 운항 지연에 따른 대기 기간 장기화 등 부대 비용이 늘어나면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란 호르무즈해협 인근 지역 주민들이 18일(현지시간)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 위에 서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 호르무즈해협 인근 지역 주민들이 18일(현지시간)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 위에 서 있다. AP 연합뉴스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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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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