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 미사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이 최근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기동형 재진입체(MARV) 기술이 적용된 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군 방어체계를 회피하기 위해 초고속 비행 중에도 궤도를 변경할 수 있는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 지도부가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미사일 명중률 향상을 위해 기동형 재진입체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WSJ가 언급한 신형 미사일이 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동형 재진입체는 미사일 탄두에 장착된 날개 등을 이용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요격 미사일을 회피하거나 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

ISW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5월 기존 ‘하즈 카셈’ 미사일을 개량해 기동형 재진입체 기술을 적용한 ‘카셈 바시르’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ISW는 최근 중동 지역 미군 기지 공격에도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된 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카셈 바시르를 실전에서 발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계열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하즈 카셈 미사일 발사 장면만 담겼을 뿐 개량형인 카셈 바시르 관련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ISW는 또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월 이란이 중국에서 확보한 정찰위성을 활용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3월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자산 위치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한 바 있다.

WSJ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향상된 배경에 중국이나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17일까지 닷새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요르단 주둔 미군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군의 직접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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