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64%…중동전쟁 충격 취약

첫 구직 실업자도 증가…"경력직 선호·AI 대체 영향"

지난 2분기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을 졸업한 실업자가 48만명을 넘었다.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 등에 따르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는 4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30세대가 60% 이상을 차지해 중동전쟁 발 고용시장 위축과 인공지능(AI) 여파가 젊은 층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졸 이상 실업자는 작년 동기에 비해 3만9000명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52만1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유독 젊은 층이 많다. 20대가 17만9000명, 30대가 13만명으로 집계됐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30만9000명이다.

전체 대졸 이상 실업자의 64.2%에 해당한다. 고학력 실업자 100명 중 20~30대가 64명이나 되는 셈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0대 대졸 실업자는 7000명, 30대는 2만7000명 각각 늘었다.

물론 이유가 없지는 않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보니 대졸 이상 인구가 늘면서 실업자와 취업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게 데이터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2분기 대졸 이상 실업률은 3.0%로 작년 동기보다 0.2%포인트(p) 올라갔다.

특히 20대에서 8.3%로 0.6%p 상승해 같은 분기 기준 2021년(9.6%) 이후 가장 높았다. 30대도 2.9%로 0.6%p 올라갔다.

또 사회 첫발을 떼는 20대의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1만1000명 늘어난 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 2021년(5만6000명) 이후 규모가 가장 크다.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지목된다. 전반적인 제조업 부진과 더불어 AI 확산에 따른 기업의 경력직 선호, 수시채용 증가 현상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이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신입 사원의 경우 급여에 비해 기여도가 떨어지다 보니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전쟁 여파와 AI 확산으로 회계사를 비롯한 전문직 채용에서 신입 채용이 줄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2분기 전체 실업자는 85만5000명으로 작년보다 1만1000명 늘었다.

과거에 취업 경험이 없었던 첫 구직자인 실업자가 불어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2분기 5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000명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이 지표가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건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AI가 경력 5년 이내 일자리를 가장 많이 대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AI 도입률이 향후 10년 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청년층을 노동시장으로 유입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하고 있다.

세종=송신용 기자 ssysong@dt.co.kr

6월 취업자가 다시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석 달 연속 하락하고 청년층 고용 부진도 이어졌다. 사진은 15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 연합뉴스
6월 취업자가 다시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석 달 연속 하락하고 청년층 고용 부진도 이어졌다. 사진은 15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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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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