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독일 자르브뤼켄 시청서 ‘설립 30주년 기념식’ 열어
출연연 첫 해외 연구기관으로 개소… 유럽과 R&D, 사업화 지원
한·EU 리서치 브릿지, 이노베이션 게이트웨이, AI 기반 플랫폼 역할 제시
독일 남서부 자르브뤼켄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가 설립 30주년을 맞아 한·유럽연합(EU) 연구 혁신 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KIST 유럽연구소는 17일(현지시간) 독일 자를란트주 자르브뤼켄 시청에서 '설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기념식에는 임상범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를 비롯해 위르겐 바르케 자를란트주 부총리 겸 장관, 바바라 마이어 자르브뤼켄시 부시장 등 독일 측 주요 인사와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오상록 KIST 원장, 권오남 한국과총 회장, 이석래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등 국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오상록 KIST 원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30년간 축적한 연구 역량과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과 유럽의 글로벌 협력 가교로서 역할을 확대해 세계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다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IST 유럽연구소는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럽 내 유일한 해외 연구협력 거점으로 활동해 왔다. 1995년 3월 김영삼 대통령의 유럽 순방 당시 독일 내 한국연구센터 설립 논의가 시작된 데 이어 이듬해인 1996년 2월 문을 열었다.
설립 초기 열악한 연구시설은 점차 개선되기 시작해 2000년 제1연구동에 이어 2010년 국내 출연연과 기업의 유럽 진출, 기술협력을 지원하는 제2연구동(한-EU 협력관)이 들어섰다.
현재는 연구동, 협력동, 테크니컬 센터 등을 포함한 총연면적 9144㎡ 규모의 연구기관으로 확충됐다.
무엇보다 독일 정부와 자를란트주의 지원을 바탕으로 연구 기반을 구축한 KIST 유럽연구소는 세계 주요 연구기관과 국제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협력 네트워크를 넓혀 왔다.
이를 토대로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의 유럽 진출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유럽 환경규제와 팬데믹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KIST 유럽연구소가 위치한 자르브뤼켄 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프라운호퍼와 막스플랑크, 헬름홀츠, 라이프니츠 계열 기관 등 독일 주요 연구기관과 연구협력을 확대하면서 환경공학 중심의 연구 분야는 첨단바이오, 에너지·환경, 인공지능(AI) 융합으로 넓어졌다.
역할도 자체 연구에서 벗어나 공동연구 기획, 유럽 파트너 연결, 과제 운영 지원으로 확장됐다.
최근에는 유럽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즈 유럽 준회원국으로 우리나라가 참여하면서 KIST 유럽연구소의 역할을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 연구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고, 과기정통부 글로벌 전략거점센터(G-KIC)로 지정돼 연구자와 기업의 연구와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KIST 유럽연구소는 30주년 기념식에서 △한·EU 공동연구를 선도하는 '리서치 브릿지'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과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이노베이션 게이트웨이' △AI 기반 연구혁신을 이끄는 'AI 플랫폼' 등을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구축한 '더 브릿지 센터'(THE Bridge Center)와 온라인 헬프데스크를 통해 국내 연구기관의 공동연구 기획과 유럽 파트너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기념식에서는 깜짝 수훈도 이어졌다. 오 원장에게 자를란트 공로훈장이 수여됐다. 독일 주정부 공로훈장은 각 주가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등에서 해당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김진상 KIST 유럽연구소장은 "지난 30년의 가장 큰 성과는 대한민국과 유럽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쌓아온 신뢰"라며 "국제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첨단바이오·에너지환경·AI융합 분야의 미래 핵심기술 연구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과 유럽을 잇는 가장 신뢰받는 연구협력의 가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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