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 완수를 뒷받침하겠다”며 중원(충청)으로 향한 김민석부터, ‘언더독(약자)’을 자처하며 읍소전에 나선 정청래, 영·호남을 횡단하며 광폭 행보를 보인 송영길까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당권 주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당심(黨心) 쟁탈전’을 벌였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은 물론 충청과 영남 일대까지 샅샅이 훑으며 저마다 자신이 차기 지도부의 적임자임을 강하게 호소했다.

김민석 후보는 8·17 전당대회 개최지인 대전을 핵심 타깃으로 당심 다지기에 나섰다. 대전 지역 주요 지역위원회(중·동·서갑·유성갑·대덕·유성을)를 순회하며 당원들과 밀착 소통한 데 이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고 채 해병 묘소를 참배했다.

김 후보는 현 지도부와의 ‘바통 터치’를 강조하며 자신이 이재명 정부를 성공으로 이끌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그는 당원대회에서 “지난 1년간 전력 질주해 온 이 대통령이 남은 4년의 임기를 흔들림 없이 마칠 수 있도록 빈틈을 채우고 든든하게 뒷받침할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계파 갈등 우려에 대해서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은 다시 하나로 단단하게 뭉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청래 후보는 오전 전남 광주 북을 지역에 이어 오후에는 자신의 안방인 서울 마포을 지역당원대회에 연달아 참석하며 광폭 일정을 소화했다. 과거 당 대표 시절 이끌어낸 ‘권리당원 1인 1표제’의 성과를 내세운 그는 “여야를 막론하고 민주당은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약속했다.

특히 정 후보는 친명(친이재명)계의 집중 견제를 받는 ‘언더독’ 프레임을 적극 활용해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직 당심과 민심만 믿고 가겠다. 제가 민주당을 지킬 테니 당원동지들이 저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최근 만나는 분마다 슬픈 눈으로 제게 괜찮냐고 묻고 눈물을 흘리시기도 한다”며 감성에 기대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송영길 후보는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주지 스님을 예방하며 호남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당원 타운홀 미팅을 여는 등 동서 화합 행보를 보였다.

창원에서 열린 미팅에서 송 후보는 과거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당비 납부 6개월 기준)이 논란이 됐던 것을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위법한 수사로 무죄 확정판결까지 받은 사람에게 당비 미납을 이유로 출마를 막으려 했던 것은 국민의힘에서나 할 법한 짓”이라며 당내 일각의 견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오찬 회동을 갖고 부·울·경(PK) 지역 발전 전략과 1인 1표제로 인한 영남 지역의 소외 현상 극복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김영호, 민병덕 의원도 함께했다.

고민정 후보는 3박 4일 일정으로 호남에 머물고 있는 고 후보는 전남 무안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고 세대 포용론을 띄웠다. 그는 “선거철에만 청년을 소비하는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 “2030세대와 4050세대를 하나로 연결하는 튼튼한 심지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보미 후보는 전남 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각에서 제기된 ‘이낙연계’ 꼬리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과거 이낙연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되자, “단순한 기념사진 한 장으로 계파를 재단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흥신소 정치’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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