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마침내 특검 포토라인에 선다.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원 전 장관을 오는 23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 차례의 소환 통보가 송달 문제로 불발된 끝에 성사된 이번 조사에서, 특검은 종점 노선 변경과 돌연한 사업 백지화 과정에 원 전 장관의 위법한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2차 종합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원 전 장관이 오는 23일 오전10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특검팀은 원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 혐의 관련 피의자 조사를 위해 두 차례나 출석을 통보했으나, 거주지 문이 잠겨 있는 ‘폐문부재’ 탓에 송달이 이뤄지지 않아 조사가 미뤄져 왔다.

이 사건은 2023년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초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무사히 통과했던 원안의 종점은 양서면이었다. 하지만 2023년 5월, 김건희 여사 일가의 토지가 소재한 강상면 일대로 종점 노선 변경이 검토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이 폭발했다.

특혜 논란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원 전 장관은 그해 7월 돌연 해당 고속도로 사업을 면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종합특검팀은 원 전 장관이 이 백지화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직권을 남용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이 사안을 1차로 수사했던 민중기 특검팀은 특혜 의혹에 연루된 국토부 서기관과 한국도로공사 직원 등을 재판에 넘겼지만,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이른바 ‘윗선’인 원 전 장관의 혐의는 끝내 규명하지 못했다.

이후 바통을 넘겨받은 종합특검팀은 수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3월 원 전 장관을 출국 금지 조치한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국토부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백원국 전 국토부 차관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원 전 장관의 휴대전화까지 압수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검의 전방위적 압박에 원 전 장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리한 수사와 부당한 법 적용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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