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정책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정책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 주요 도시에 초대형 K-컬처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파격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아울러 수도권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관광 대국 일본을 맹추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방의 매력을 서울의 120% 수준으로 끌어올려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조기에 열겠다는 굳은 의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 포럼 정책강연 무대에 올라 K-컬처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야심 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핵심은 미국 LA와 뉴욕, 프랑스 파리 등 세계 경제와 문화의 심장부에 가칭 ‘K-컬처 센터’를 세우는 것이다.

최 장관은 “세계 주요 도시 중심부에 있는 스타디움 규모의 대형 공연장 운영권을 직접 확보해 K-컬처의 굳건한 본거지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 센터는 단순히 K-팝 공연을 넘어서 K-푸드와 K-뷰티를 직접 체험하고 관련 굿즈까지 구매할 수 있는 종합 문화 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그는 “20세기에 세계 각지로 이주한 한인들이 코리아타운을 형성했다면, 21세기에는 K-컬처가 정교하게 탑재된 거대한 우주선이 세계 대도시에 착륙하는 셈”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남다른 스케일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글로벌 거점 확보와 더불어 국내로 유입되는 외래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가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특히 경쟁국인 일본과의 관광객 유치 격차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2014년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의 외래 관광객 규모는 엇비슷했고 오히려 우리가 조금 앞서기도 했지만, 아베 전 일본 총리가 국가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선 이후 양국의 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며 “급기야 작년에는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이 일본의 45%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반전의 모멘텀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 최 장관의 진단이다. 최 장관은 “올해 당초 예측치인 2100만명을 넘어 2300만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라면 2030년으로 설정했던 외래 관광객 3000만명 달성 목표도 1~2년가량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목표 달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지방균형발전’을 꼽았다. 최 장관은 “한 해 외래 관광객 2000만명 가운데 70~80%는 수도권을 통해 입국한다”며 지역 관광 인프라의 질적 도약을 강력히 주문했다.

그는 “수도권이 100이라면 지역을 서둘러 60에서 8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최근 발표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보며 발상을 바꿨다”면서 “이제는 서울이 100일 때 지역은 120을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최 장관은 “앞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점차 낡은 곳이 될 것이며, 새롭게 태어나는 지역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기존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담대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역 관광 발전에 사활을 걸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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