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경축식 대신 올림픽공원 집회 찾아 장외 행보 “헌정 질서 회복 위해 광장으로”

“사법 장악·여당 폭주… 헌법 만든 선열들께 무슨 낯으로 국회 행사 앉아 있겠나” 일침

17일 제헌절 행사를 패스하고 올림픽공원으로 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올공’에 모인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제헌절 행사를 패스하고 올림픽공원으로 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올공’에 모인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제헌절인 17일 거대 야당의 의회 독주와 헌법 파괴 행위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회 공식 기념행사를 보이콧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국회 대신 참정권 수호와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40일 넘게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뜻을 함께했다.

“헌법 파괴하는 이재명 정부… 무너진 민주주의 앞에 국회 행사 참석은 위선”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집회 참석에 앞서 보수 성향 매체인 ‘펜앤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제헌절 경축식에 불참한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 1년 동안 한 것이라고는 거의 헌법 파괴밖에 없는 것 같다”며 현 정권의 사법 장악 시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어 “사법부를 장악하고 4심제, 대법관 증원, 법왜곡죄, 보완수사권 폐지까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으며, 여당의 폭주로 원 구성 협상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만들고 민주주의를 세웠던 선열들께 우리가 무슨 낯으로 국회에 앉아 제헌절 행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그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회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참정권과 헌정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광장에 나와 함성을 지르고 계신 올림픽공원의 시민들을 보러 왔다”고 강조했다.

맹탕 국회에 내던진 일침… “시민들이 광장에 나설 때 제도권 정치는 무얼 했나”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외 행보 과다 지적에 대해서도 당당한 돌직구로 맞받았다. 장 대표는 “저에게 40일 넘게 왜 계속 올림픽공원에 가느냐고 묻기 전에, 우리 제도권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앙선관위에 농락당하며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맹탕 국정조사 외에 특검을 출범시키기라도 했나, 아니면 선관위 개혁의 첫발을 떼기라도 했나”라며 제도권 정치의 무능을 질타했다.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재검표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엄격한 법리적 기준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이미 투표함이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투표함이나 투표용지가 오염되지 않았다는 엄격한 검증이 끝난 상태에서 재검표가 이뤄져야 한다. 특검이 증거 조사를 끝내고 재검표를 해도 된다고 하면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친 장 대표는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박충권·서천호 의원 등 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과 함께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에 합류했다.

시민들과 눈 맞추고 손잡은 장동혁, ‘올공 혁명’의 등불을 밝히다

직접 확성기를 잡은 장 대표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시민들과 함께 외치며 “4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 정치가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반드시 선관위를 개혁하고 선거제도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해 현장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장 대표는 집회 현장에 마련된 천막 부스에 앉아 시민들을 위한 소통 행보도 이어갔다. 그는 종이에 ‘올공혁명 6·3 시민혁명 참정권 수호’, ‘올공 혁명의 주인공 청년들이여 절대 포기하지 말라’, ‘국민특검 참정권 회복 민주주의 수호’ 등의 문구를 정성스레 직접 적어 시민들에게 손팻말을 만들어주며 격려했다.

한편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저녁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제헌절 행사 참석 여부를 두고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당초의 유보적 입장을 선회해 국회 공식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장 대표는 헌법 수호의 진정성을 보이겠다며 올림픽공원 집회 행보를 끝까지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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