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恐韓症’에 다들 기피했지만, 검사 출신 이건태는 선뜻 자원…맞수될까 궁금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을 둘러싸고 여야의 대치가 극에 달한 가운데, 검찰 출신인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국민 앞에서의 ‘공개 맞장 토론’을 전격 합의했다. 여권의 쟁쟁한 거물급 스피커들이 한 의원의 토론 제안에 일제히 침묵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 의원이 자원 등판하면서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과연 토론 능력이 검증된 한 의원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일고 있다.
이번 토론은 한동훈 의원의 선제 제안으로 불이 붙었다. 한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일각에서 제가 주장하는 보완수사권 필요성에 대해 논리 없는 감정적 반발만 쏟아내고 있다”며 “국민 앞에서 보완수사권이 왜 필요한지, 폐지가 왜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지 공개적으로 토론하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검사 출신이자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친명(친이재명)계 이건태 의원이 즉각 도전장을 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검사 20년,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대장동 사건 변호인으로 정치검찰의 실상을 직접 겪었던 저와 토론하자”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국민이 보는 앞에서 보완수사권 폐지가 왜 필요한지, 검찰이 왜 수사권을 가져가서는 안 되는지 하나하나 낱낱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여권 주자들이 전면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등판을 반색하면서도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한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김한규 의원과 유시민 평론가, 송영길 전 의원 등이 모두 거절해 이 중요한 토론이 성사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이라며 “토론 장소는 이 의원이 제안한 JTBC로 동의했으며, 최대한 많은 국민이 보실 수 있으면 어디든 좋다”고 여유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토론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그동안 국회 청문회와 대정부 질문 등에서 특유의 팩트 기반 화법과 정교한 법리로 의원들을 압도해 온 한 의원의 체급을 고려할 때, 초선이자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이 의원이 ‘상대’가 되기엔 역부족이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만약 이 의원이 논리 싸움에서 완패할 경우, 민주당이 추진해 온 검찰 개혁 공세 전체의 명분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이 의원이 20년의 검사 경력을 지닌 법률 전문가인 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최전선에서 방어하며 검찰 수사의 허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한 의원의 허를 찌를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여권의 전면 거부 속에서 총대를 메고 링 위로 올라온 ‘이재명의 호위무사’가 한동훈이라는 거물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다면 순식간에 차세대 당내 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보완수사권 폐지의 당위성을 입증하려는 친명 저격수와 거대 여당의 사법 무력화 시도를 저지하려는 한동훈의 양보 없는 정면 승부. 진검승부의 무대로 낙점된 JTBC 스튜디오로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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