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경북소방본부 관내 피해액만 6억 원 돌파

자영업자 피눈물 흘리게 한 ‘소방 사칭’ 잔혹한 수법 대공개

사칭사기 주의 포스터(경북소방본부 제공)
사칭사기 주의 포스터(경북소방본부 제공)

최근 소방서나 소방공무원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극악무도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1년여간 접수된 사칭 피해는 159건, 피해액은 무려 6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이 중 94% 이상이 소방기관을 사칭한 사기였다. 사기꾼들이 선량한 사람의 심리를 어떻게 파고드는지, 그 대표적인 범죄 수법을 공개한다.

사기꾼들의 3단계 ‘덫’… 이렇게 다가옵니다

사기꾼들은 소방서 특유의 공무적인 분위기와 자영업자들의 규제 기피 심리를 교묘히 악용한다.

1단계: “소방점검 나갑니다”불안감 조성

첫 연락은 보통 전화나 공문, 문자로 시작된다. 자신을 지역 소방서 직원이라 소개한 뒤 “조만간 불시에 소방점검이 예정되어 있다”거나 “관련 법령이 개정되어 소방 장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단속에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준다. 실제로 지난 7월 9일, 포항의 한 공방 업주에게 사기꾼이 접근했다. 이들은 “법이 바뀌어서 AI 화재감지기와 리튬이온 소화기를 무조건 설치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해 겁을 줬다.

2단계: “우리가 지정한 업체에서 사면 지원금 줍니다”달콤한 유혹

불안해하는 피해자에게 사기꾼은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가 지정한 전용 업체에서 물품을 먼저 구매해서 설치하면, 나중에 소방본부에서 설치 비용을 전액 지원(환급)해 준다”는 감언이설로 피해자를 안심시킨다. 실제로 지난 6월 20일 구미에서는 “소화장치와 질식소화포를 우리 지정업체에서 사면 국가에서 비용을 보전해 준다”고 속여 업체 사장으로부터 1125만 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3단계: “이 계좌로 송금하세요” 빛의 속도로 먹튀

피해자가 마음을 열면 사기꾼은 ‘지정 업체’라며 특정 개인 계좌나 업체 명의의 가짜 계좌번호를 알려준다. 피해자가 돈을 송금하는 순간, 이들은 연락을 끊고 잠적한다.

“이것만 기억해도 절대 안 속습니다” 예방 수칙 3계명

1. 소방관은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소방기관은 전화나 문자로 특정 사설 업체를 소개해 주거나, 어떠한 경우에도 물품 구매 대금 및 설치 비용을 개인 혹은 특정 업체 계좌로 입금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송금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100% 사기이다.

2. 연락이 오면 전화를 끊고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하세요

소방점검이나 소방 장비 설치 의무화 관련 전화를 받았다면, 상대방이 알려주는 번호로 다시 걸지 말아야 한다. 포털 사이트에 해당 지역 소방서 공식 홈페이지를 검색해 대표전화번호를 찾은 뒤,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3. 의심스러우면 바로 신고하세요

의심스러운 문자나 전화, 가짜 공문을 받으셨다면 망설이지 말고 경찰(112)이나 가까운 소방서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김대성 기자(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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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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