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WAIC 개막식 첫 참석… 美 기술 통제 겨냥 “독주 아닌 협력 필요”

‘글로벌 사우스’ 연대 강조하며 5년간 개도국에 AI 연수 5천 건 제공 발표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 개막식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EPA=연합뉴스)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 개막식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발전이 특정 국가에 의해 지배되어서는 안 된다고 천명했다.

이번 발언은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밀 해제 문서를 근거로 “중국이 미국의 선거 유권자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폭로하며 안보 위협론을 제기한 직후 나와, 미국의 대중 기술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는 행보로 풀이된다.

“AI는 독주 아닌 교향곡”… 美 안보 논리 정면 반박

시 주석은 이날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AI 발전은 한 국가에 의한 독주가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AI 분야에서 국가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공산당의 사이버 해킹과 기술 탈취를 ‘국가 안보 위기’로 규정하고 첨단 반도체 및 AI 기술 수입 통제를 강화해 온 조치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일방적인 규제 대신 합의에 기반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로벌 사우스’ 포섭해 美 포위망 돌파 시도

시 주석은 미국 주도의 AI 동맹에 대응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AI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적 불공정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중남미, 아세안, 아프리카, 브릭스(BRICS) 국가들과의 AI 협력 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에 5,000건의 AI 관련 연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체적인 지원책도 내놓았다. 미국의 기술 고립 작전에 맞서 우호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WAICO’ 창설로 독자적 AI 리더십 구축

시 주석이 2018년 시작된 WAIC 개막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중국을 포함한 세계 29개국은 상하이에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설립 협정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이번 기구 창설이 세계 AI 발전사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선언적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위협론’과 ‘선거 안보’를 명분으로 강경 노선을 재확인한 날, 시 주석은 ‘다자주의 협력’과 ‘개발도상국 지원’을 내세우며 미국의 대중국 안보 공세에 맞불을 놨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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