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16일 오후 9시, 전격적인 프라이타임 생방송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선거 공정성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기밀문서들을 전격 해제·공개했다.약 26분간 진행된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동안 달성한 인플레이션 극복, 감세 정책, 국경 안보 강화,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성공 등의 굵직한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그는 미국의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선거 안보 취약성 문제를 심층적으로 제기하며 국정 쇄신과 제도 개혁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중국의 거대한 데이터 침해, 그리고 딥스테이트의 조직적 은폐”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과 동시에 백악관 홈페이지에 전격 공개한 미 정보기관 기밀 해제 보고서는 미 정가에 큰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연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20년 대선 기간부터 미국 유권자 데이터베이스를 표적으로 삼아 2억 2000만 건 이상의 이름, 주소, 정당 성향 등 민감한 유권자 정보를 불법 탈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선거 데이터 침해 침공”으로 규정하며 국가 안보의 비상사태임을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내 기득권 세력인 소위 ‘딥스테이트(Deep State)’와 일부 정보기관 관료들이 이 같은 중국의 조직적 선거 개입 정황을 인지하고도, 당시 대통령이었던 자신과 의회, 그리고 미국 국민에게 고의로 보고를 누락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구체적 정황을 폭로했다. 이와 더불어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입증된 디지털 선거 조작 및 투표기 해킹 취약성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 역시 적대국들의 최첨단 사이버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음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주장을 넘어 정부 공식 기밀 자료를 근거로 한 국가 안보적 경고라는 평가다.
“합법적 유권자만 투표해야”…공정 선거 위한 ‘SAVE 법안’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무너진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 의회에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투표 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제시를 의무화하고 시민권자임을 입증하도록 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ct)’의 조속한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미국인 사망자나 비시민권자가 유권자 명부에 버젓이 등록되어 선거 공정성을 해치는 현실을 지적하며, 안전장치 없는 우편투표 제도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미국 시민만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거의 신뢰성을 지키는 일은 정파적 이익을 떠나 우리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 법안이 ‘유권자의 표를 훔치는 부정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고 선거 결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적극 지지하고 있다.
언론 통제에 정면 돌파…‘중간선거 승부수’로 지지층 총결집
이번 연설은 11월 중간선거를 100여 일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과 공화당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기 위해 던진 고도의 정치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최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불안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선거 공정성 수호’라는 가장 강력한 보수적 의제를 전면에 꺼내 들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NBC, ABC 등 자신에게 편향적이고 비판적인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 역사적인 대국민 연설을 실시간 방영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들 언론이 “좌파 세력을 보호하기 위해 사기를 묵인하고 있다”고 직격하며, 기성 언론의 왜곡 보도 장막을 뚫고 국민에게 직접 진실을 알리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확고히 했다.
친트럼프 언론과 공화당 핵심 인사들은 이번 연설이 선거 부정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안보 위기론을 통해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정권 심판 및 안보 수호 여론을 자극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미친 왕의 횡설수설을 지켜봤다”…미 민주당 차기주자
하지만, 중간선거를 100여일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선거 조작이나 부정에 대한 주장이 선거 판세와 여론을 되돌리는 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레거시 미디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대해 “허위 주장”,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트럼프의 주장은 밝혀지지 않았다” 등의 반론을 제기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보호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의 발언은 선거에 대한 깊은 불신을 조장하면서 반대편을 겨냥하고 있다”고 짚었다.
차기 대선 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미국은 미친 왕의 횡설수설을 지켜봤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트럼프)는 이미 이번 (중간) 선거를 조작하고 만약 (선거) 결과가 자기 뜻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여러분이 그 결과를 불신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관의 은폐 의혹 폭로라는 전례 없는 ‘카드’를 꺼낸 트럼프가 다가오는 중간선거의 판세를 공화당 우위로 돌려세울 수 있을지 미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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