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우려 글 잇달아…“청천벽력입니다”

미국, 유학생 등 체류기간 제한(그래픽=연합뉴스)
미국, 유학생 등 체류기간 제한(그래픽=연합뉴스)

최근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F(유학생)·J(교환방문) 비자의 체류 기간을 최장 4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17일 기습 발표하면서, 미국 유학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이전까지는 학업을 계속 이어가기만 하면 사실상 무기한 체류가 인정(D/S, Duration of Status)되었으나, 이제는 입국 시점부터 딱 ‘4년’이라는 타이머가 켜지게 되기 때문. 이 같은 소식에 유학 관련 커뮤니티는 우려의 목소리로 가득차고 있다.

“청천벽력입니다”... 패닉에 빠진 유학 준비생들

발표 당일부터 유학 준비 게시판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유학 준비생이라는 A는 “이제 겨우 입시 코앞인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인가요... 미국 대학 학사 과정 보통 4년인데, 혹시라도 학점 밀리거나 이수 늦어지면 바로 불법체류자 신분 되는 건가요? 부모님 투자금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해서 잠이 안 옵니다.”라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 글에 B는 “저도요. 안 그래도 학비 비싸서 고민이었는데, 이젠 비자 리스크까지 안고 가야 하나 싶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C도 댓글을 달며 “학업 마치고 OPT(졸업 후 임시 취업 비자)로 경력 쌓는 건 아예 꿈도 꾸지 말라는 소리 같아서 너무 허탈합니다.”라고 기운 빠진 글을 올렸다.

“남학생 군대 문제는 어쩌나요?”…K-유학생들의 현실적 고충

한국인 유학생만이 겪는 특수한 상황인 ‘군 복무’에 대한 우려도 폭발했다.

대학 1학년생이라는 D는 “한국 남학생들은 중간에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와야 하잖아요. 4년 제한 걸려 있으면 군 휴학 후에 기간 연장 신청을 다시 해야 한다는 건데... 이거 거절당하면 그냥 강제 귀국인가요? 군대 다녀왔다고 연장 안 해주면 남학생들은 미국 대학 졸업도 못 하겠네요.”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이에 E는 “안 그래도 군대 때문에 커리어 꼬이는데 비자 심사까지 다시 받아야 한다니 지옥 문 열렸네요.”라고 답했고 군대를 다녀왔다는 F는 “행정처리가 제때 안 돼서 비자 만료일 지나면 그대로 추방 엔딩입니다. 진짜 대책이 필요해요.”라고 답했다.

“버클리 나와도 울며 겨자 먹기로 귀국합니다”

이 같은 조치가 있기 전 상황도 물론 좋지 못했다는 증언 또한 쏟아졌다.

이미 미국 대학에서 졸업을 했다는 G는 “요즘 현지 분위기 장난 아닙니다. 제 주변만 봐도 신분 문제 해결이 안 돼서 유학생들 씨가 마르고 있어요. 솔직히 아무리 버클리, UCLA 같은 명문대 졸업해도 취업 비자 스폰서 못 잡고, 비자 규정 막히면 울며 겨자 먹기로 한국 돌아가는 경우 태반입니다. 현실을 냉정하게 보셔야 해요.”라고 조언했다.

이 조언에 H는 “맞아요. 실력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신분’ 때문에 짐 싸는 동기들 볼 때마다 자괴감 듭니다.”라고 댓글을 적었다.

“미국 포기하고 캐나다로 돌립니다”…눈길 돌리는 유학생들

비자 장벽이 지나치게 높아지자, 미국 대신 상대적으로 이민 및 체류 규정이 유연한 캐나다 등 다른 영어권 국가로 발길을 돌리겠다는 글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고3 학부모라는 I는 “이번에 아이가 미국 주립대랑 캐나다 토론토대에 동시에 합격해서 고민 중이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계속 유학생 목을 죄는 쪽으로 간다면, 리스크가 너무 큰 미국 대신 졸업 후 영주권 기회까지 열려 있는 캐나다로 최종 결정하려고 합니다. 주변 학부모 모임에서도 벌써 캐나다나 호주 쪽 유학원 상담 예약 잡는 분위기네요.”라며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이 글에 J는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캐나다는 아직 졸업 후 워킹 퍼밋(PGWP)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유학 후 정착하기엔 백배 낫습니다.”라고 답했고, 유학전문가라는 K는 “미국 비자 거절률이 올라가고 규제가 빡빡해질수록 캐나다 대학들의 커트라인이 같이 올라가는 기현상이 생길지도 모르겠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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