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2천만 유권자 데이터 불법 확보 주장… 실제 조작 증거는 확인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2020년 대선에 개입해 대규모 유권자 데이터를 불법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 침해를 실행해 미국 유권자 파일 2억2000만 건을 불법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파일에 이름, 주소, 전화번호, 정당 성향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며, 미 정보기관이 이를 인지하고도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기밀로 분류됐던 정보공동체 평가서를 공개하며 “미국의 선거 인프라가 외국 공격에 극도로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의 발언을 비중 있게 다루며 “중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강조했다. 폭스는 선거 보안 강화를 촉구하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전달하며, 유권자 신분증 의무화와 선거 시스템 개혁 필요성을 부각했다.
반면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류 언론은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중국이 확보했다는 유권자 데이터는 대부분 공개된 기록”이라며 실제 선거 결과 조작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 정권 시절이었던 2021년 평가에서 미 정보당국은 “외국 세력이 투표 등록이나 개표 과정에 직접 개입한 흔적은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가 선거 보안 문제를 다시 정치적 의제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보수 매체는 이를 선거 개혁 논의의 계기로 삼고 있지만, 주류 언론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선거 불신을 조장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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