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거래 단위 강화에도 투자 열기 식지 않아… 변동성 확대 우려 지속
금융당국이 변동성 축소를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요건을 대폭 강화했지만, 시장에서는 투자자 유입을 막기 역부족이 아니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와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에 총 7조 3364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3조 4472억원이 들어와 전체 ETF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조 5083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 4271억원)도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본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자금이 계속 몰렸다는 것이다. 지난 한 달간 SK하이닉스는 19.49%, 삼성전자는 24.33% 떨어졌고, 해당 레버리지 상품은 45~48%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7종에 4조 2386억원, 삼성전자 레버리지 7종에 1조 611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일부 매수했지만 규모는 훨씬 적었고, 기관은 대규모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투자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거래 단위를 20주로 확대하는 등 규제를 내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투자 열기를 꺾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미 본주 매도 후 레버리지 매수로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규제가 오히려 다른 시장 수급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예탁금을 현금으로만 묶어두도록 한 방식은 정상적인 위험 헤지 수단까지 차단해 시장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거래 중인 상품에 대해서도 광고·마케팅을 금지했지만,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관심과 수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결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투자 블랙홀’로 남아 있으며, 변동성 확대와 시장 왜곡 가능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호연 기자(hy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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