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 내수 시장을 뺏길 위기에 처한 가운데 폭스바겐이 10만명 규모의 감원을 추진 중이다. 10여년 뒤 유럽 자동차 일자리의 절반 가량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차이트에 따르면 프라운호퍼 노동경제연구소는 부품 업체를 포함한 자동차 업계 일자리가 2030년 37만5000개, 2035년 66만개, 2040년 72만6000개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측대로라면 유럽 자동차 업계 종사자 약 160만명(지난해 기준) 중 45%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 업체들의 위세에 유럽 자동차업계는 안방마저 고스란히 내줄 처지다. 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중국에 수출한 자동차와 부품은 160억유로(약 27조1000억원)어치다. 이에 비해 유럽은 중국에서 220억유로(약 33조3천억원)어치를 수입, 사상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세관당국 자료를 보면 지난달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약 73% 늘어난 106만대로, 월간 기준으로 처음 100만대를 넘어섰다. 프라운호퍼연구소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유럽은 핵심 기술에서 제3국에 영구적으로 종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유럽 최대 자동차 생산국 독일이 위기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자동차 강국의 명성을 떨쳤던 독일이 최근 공장 폐쇄, 인원 감축,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부품업체들이 먼저 일자리를 줄였고, 완성차 업체도 비용 절감을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세계 직원의 15%인 최대 10만명을 감원하고, 인건비가 많이 드는 독일 내 공장을 방산업체 등에 임대·매각하는 추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BMW도 노조와 인력 구조조정을 협상 중이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