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사업체 퓨리서치 설문조사
36개국 중 27개국이 ‘중국에 더 호감’
“지난 2년간 미국 신뢰 완전붕괴”
“미국보다 중국이 더 좋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세계인들이 미국과 중국을 바라보는 호감도와 인식이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조사 전문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주요 36개국 성인 4만 21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표본오차는 ±3.9%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호감을 갖는냐’는 질문에 긍정을 표시한 주요 20개국 응답자의 중간값은 46%였다. 하지만 미국은 그보다 10%포인트 이상 뒤처진 36%에 그쳤다.
조사에 활용된 주요 20개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스웨덴,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이스라엘,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케냐, 인도네시아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미국의 호감도는 58%, 54%, 48%, 36%로 하락한 반면 중국은 같은 시기에 32%, 33%, 38%, 46%로 올라갔다.
이러한 변화는 양국을 대표하는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신뢰도 추이의 전환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예컨대 ‘시 주석이 국제 문제에서 옳은 일을 하느냐’는 물음에 긍정한 주요 20개국 응답자의 올해 중간값은 31%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1%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첫해인 2025년 신뢰도 32%로, 시 주석(25%)을 앞섰지만 올해 대역전을 당했다.
이처럼 미국이 호감도 측면에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한 것은 지난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일방주의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율관세와 이란 침공, 그린란드와 캐나다 병합 위협,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압송 등 일련의 사태를 통해 미국이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는 생각이 허물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전체 조사대상 36개국 중 미국보다 중국에 호감을 지닌 이들의 비율이 높은 국가는 27개국이었다. 중국 선호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90%를 기록한 파키스탄이었다. 그 뒤를 나이지리아(78%), 케냐(76%), 스리랑카(72%) 등이 이었다.
특히 미국의 안보 동맹국들조차 미국보다 중국에 호감을 느끼는 이들의 비율이 더 높았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인 영국에선 미국(41%)보다 중국(46%)에 더 호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또한 프랑스(35% 대 27%), 독일(33% 대 27%), 캐나다(44% 대 33%), 스페인(54% 대 30%) 등 유럽 동맹국들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다만,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과 동유럽에선 중국보다 미국에 호감을 갖는 이들이 더 많았다. 한국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호감을 느끼는 비율이 각각 45%, 28%로 나타났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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