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축 원했더니 재건축 시도”…유시민, 李대통령 외연 확장 강력 경고

“마키아벨리식 검찰개혁 지체”…인사 정책 및 당정 개입 의혹 정조준

“대통령 지배받는 당은 망한다”…경고 수위 높인 유시민, 국민 선택 강조

“동지 입에서 나온 저주의 언어”…친명계 의원들 일제히 격앙된 반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한 영상이 지난해 4월15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한 영상이 지난해 4월15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범여권의 대표적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외연 확장 및 통합 기조를 향해 또다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른바 ‘재건축론’을 앞세워 현 정부의 노선을 정면으로 겨냥한 유 작가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유 작가는 1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선택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본다”며 포용·통합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선택한 노선을 존중하는데 그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며 “이 대통령은 매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고, 본인에게도 나라에도 해가 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국민의 행동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유 작가는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처해야만 국민이 뭔가를 할 수 있다”며 “결국은 국민이 나서서 뭔가를 바로잡지 않으면 길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달 26일에도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확장 행보를 ‘재건축’에 비유하며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역시 유 작가는 재건축론을 다시 꺼내 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재건축을 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많은 정당이 아니다”라며 “대통령도 상처받고 민주당도 엉망이 되고 진영은 폭파되고 아주 참혹한 결과로 귀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부의 정계 개편 구상에 대해서도 혹평을 남겼다. 유 작가는 “재건축인지 재개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계 개편을 머릿속에 둔 것 같은데 옳다, 그르다를 떠나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며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재건축’, ‘재개발’ 구상을 뒷받침하는 팀의 기획 수준이 형편없다”고 꼬집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사퇴한 이병태 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인요한 전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임명 등을 제시했다.

검찰개혁 지연의 책임 역시 이 대통령에게 돌렸다. 유 작가는 “1년 넘게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안도 대통령이 못 내게 한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완수사권 일부를 검찰에 남겨 놓는 게 좋겠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국민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면서 “욕먹을 일은 밑에 사람을 시키고 인기를 얻는 일은 자기가 하는 ‘마키아벨리’ 식으로 문제를 처리했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유 작가는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경선 과정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SNS에 정원오 씨를 띄운 것은 불공정 경선”이라며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을 못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개입한 게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일 때 대통령도, 민주당도 강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지배를 받는 당은 망하고, 그 당은 해체가 시작된다”고 경고를 덧붙였다.

이 같은 유 작가의 거침없는 발언에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즉각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이건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 작가의 발언을 “근거도 논리도 없는 개인 망상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은 유시민 정치다. 대한민국의 성공보다 자신의 정치적 고집이 더 중요하다면, 이제는 국민도 등을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철민 의원 역시 “유 작가가 결국 금도를 넘었다”고 규탄하며 “어떻게 동지라 불렀던 입으로 저주의 언어를 토해낼 수 있나. 이재명 정부의 필연적인 실패를 바라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송재봉 의원 또한 “이재명 정부 실패하라고 아예 고사를 지낸다”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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