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고 대출한도가 축소되면서 수요자들이 차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경기 비규제지역 집값도 치솟고 있다.

규제지역 안에서도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성북·관악구 일대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서울과 인접한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한 주택 수요가 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1월 1일~7월 15일) 들어 경기 비규제지역의 거래량은 5만7771건으로 전년 동기(4만7429건)와 비교해 21.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동안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던 지역들도 줄줄이 상승세다. 경기 부천 소사구 괴안동 'e편한세상 온수역' 전용 84.99㎡는 지난 5월 10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9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는데 4월 들어 10억원을 웃돌기 시작하더니 현재 최저 호가는 최고가와 동일한 10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수원 권선구 금곡동 '호반써밋수원' 전용 84.98㎡는 지난달 25일 9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처음 9억원대에 진입했다. 이 단지도 저층 매물 1건을 제외하고는 9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전용 84.7㎡는 지난달 12억3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동일평형 물건의 최저 호가는 13억원에 달한다.

규제 취지와 달리 현금 부자들이 많은 강남권보다 중저가 지역의 실수요자들이 원치 않는 이동을 하게 됐다는 토로도 나온다.

내년 하반기 결혼할 예정인 김모(33) 씨는 "직장 이동이 용이한 서울 영등포구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고 싶었으나 집값이 가파르게 올라 지금은 경기 부천까지 둘러보고 있다"며 "전셋집은 없고 월세도 너무 올라 차라리 비규제지역에서 내 집 마련이라도 하려 했는데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과 신혼부부, 청년 등의 주거불안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서 최대 6억원까지 나오는 대출을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낮추거나 제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은행들도 어쩔 수 없이 대출을 축소시키는 점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을 더 어렵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적어도 생애최초 매수자, 다자녀 가구 등에 한해선 대출을 갚을 여력만 있다면 규제를 일률적으로 최대 6억원으로 적용하기보다 조금 더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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