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뇌혈관 질환은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엔 계절에 상관없이 발병하는 질환이 됐다. 특히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날 갑자기 실신한 경험이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실신은 더운 환경으로 인해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초래되고, 심박수·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일어난다.
이런 미주신경성 실신은 이를 유발하는 원인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 보충과 영양 섭취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실신을 빈번하게 하는 환자라면 약물이나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문제는 실신과 함께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안면마비와 저림 증상, 언어장애 등의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다. 이럴 땐 뇌혈관 질환을 의심해 보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뇌출혈은 크게 자발성 출혈과 외상성 출혈로 나눌 수 있다. 자발성 출혈은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뇌혈관에 꽈리 모양의 주머니를 형성하고 있는 선천적인 뇌동맥류, 기타 뇌혈관의 기형이 존재하고 있다가 우연히 터져서 뇌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외상성 출혈은 자동차 사고나 낙상 등 외부의 충격에 의해 뇌혈관이 터지는 것을 말한다. 지주막하출혈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경우가 많다.
뇌출혈은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심한 두통과 구역질 등의 증상을 인지할 수 있다. 상태가 심하면 실신까지 하는 등 증상이 다양하다. 갑자기 머리가 깨질 것 같을 정도로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눈꺼풀이 늘어지는 안검하수 현상이나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현상, 빛을 싫어하게 되는 광선 공포증, 목이 뻣뻣해지는 현상 등이 나타나거나 경련과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에 가서 뇌혈관 촬영 등 검사와 진단을 받고 이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치료나 수술이 늦어지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술은 뇌 내부에 고인 혈액을 제거하고 파열된 혈관을 막아 뇌압을 낮춰 추가적인 뇌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게 된다.
이상경 울산엘리야병원 뇌신경센터 과장은 "대부분의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만성질환,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울러 음주, 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멀리해야 하며, 적절한 스트레스 조절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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