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강득구 “청년 마음 얻지 못하면 與미래 없어”

황명선 “청년에게 등 돌린 이번 결정 책임 따를 것”

‘친청’ 박규환 “유튜버 아닌 이상 지금 출마 불가능”

“보통의 청년에 대한 기회는 원천 봉쇄되는 것”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청)계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8·17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부결을 놓고 충돌했다. 친명계는 “민주당이 잘못하면 공룡이 될 수 있다”이라며 부결표를 던진 친청계를 비판했다. 친청계는 “청년을 외면했다고 몰아세우지 말라”고 반박했다.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최고위를 통해 “청년 정치 참여와 당 미래보다 중요한 게 무엇이었는지 (청년최고위원제를) 부결시킨 최고위원들에게 묻고 싶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잃고 2030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지금 이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민주당에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을 정치 소비재가 아닌 당 운영 중심에 내세워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민주당이 청년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청년들 손을 뿌리친 결정에 동참한 분들은 당원주권과 당의 미래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선출직 1명을 청년최고위원으로 뽑는다고 당장 청년정치가 뿌리내리진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청년과 함께 미래를 만드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주요한 증표”라며 “당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정파적 이익이 아닌 앞장서서 찬성하고 응원하는 게 마땅하다. 청년에게 등 돌린 결정엔 반드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직격했다.

친청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들의 발언에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청년최고위원제를 도입할 가치는 충분하고 도입하자고 했다”며 “다만 도입하려면 당헌당규 개정 등 선결 절차를 이행해야 하는데 후보 등록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이게 가능하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애초에 불가능한 안을 제시하고 그걸 안 받는다고 마치 청년을 외면하는 사람인양 비난하는 게 무슨 해괴한 짓이냐”며 “한다고 했을 때 후보를 등록하고 선거 운동을 준비할 시간이 며칠이 되냐. 그 며칠 안에 청년 당원들이 출마하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년 당원들이 출마를 결심했다고 해도 소득금액증명원 등 15종 넘는 서류를 준비할 시간이 없다. 과연 누가 나설 수 있겠냐”며 “후보등록 준비를 다 갖춘 전업 정치인이나 유튜버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통의 청년에 대한 참여 기회가 원천 봉쇄되는 것”이라며 “대다수 청년들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이렇듯 보통의 청년들에게 기회의 문을 닫고 경선 과정도 당대표 경선에 묻힐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히려 당대표 선출된 사람이 최고위원 지명권을 활용해서 청년을 뽑으면 된다”며 “왜 자꾸 청년을 외면했다고 몰아가냐. 정치적 의도가 없다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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