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KB국민은행 모습. [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KB국민은행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15일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경우 전체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 평균 이자액은 584만3000원에서 613만9000원으로 약 30만원 늘어난다.

시장의 전망대로 내년까지 3~4차례 추가 인상이 이어져 대출 금리가 0.75%p 상승할 경우 충격은 훨씬 커진다. 전체 주담대 이자 부담은 5조5000억원 폭증하며 차주 1인당 88만9000원의 이자를 추가로 감당해야 한다.

이는 올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주택 관련 대출 잔액(1178조6000억원)과 변동금리 비중(35.6%)을 바탕으로 산출된 수치다.

특히 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인 ‘취약차주’의 타격이 우려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취약차주의 1인당 평균 주담대 잔액은 1억3520만원에 달해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연체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이자 부담도 가중된다. 한은은 기타대출 금리가 0.75%p 오를 경우 전체 이자 부담이 4조5000억원 늘어나고 차주 1인당 평균 22만9000원의 이자가 추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의원은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가계대출 연체율 급등과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정책 대전환을 통해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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