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의 모습 [연합뉴스]

상대 팀을 향한 부적절한 언사로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운명이 오는 20일 결정된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위원장 이영진) 소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징계 재심의 건을 오는 20일 개최되는 차기 공정위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밝혔다. 체육회 관계자는 “공정위는 산하 단체 징계에 대한 최종심 역할을 하며, 심의 당일 결론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의 올해 마지막 전국 대회인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출전 여부는 이날 공정위의 결정에 따라 갈리게 됐다.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봉황대기는 고3 학생 선수들의 대학 입시와 프로 진출 향방을 가를 사실상 마지막 무대다.

사태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지역을 비하 및 조롱하는 성격의 발언으로 해석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와 함께 청룡기 대회 잔여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이후 피해 당사자인 광주일고 측이 “어린 학생 선수들의 장래를 고려해 달라”며 선처를 요청하는 등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자 배재고 측은 지난 8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체육회 재심의 결과는 의결 직후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 현재 하급 단체의 6개월 출전 정지 징계가 유지될 경우 배재고는 봉황대기 출전이 원천 봉쇄된다. 그러나 공정위가 징계를 ‘출전 정지 1개월 이하’ 수준으로 대폭 감경할 경우 배재고는 극적으로 봉황대기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된다.

한편, 배재고 측은 체육회의 재심의 절차와는 별개로 법원에 ‘6개월 출전 정지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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