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IRGC), 적대적 선박 일방규정

호르무즈 해협 오만 측 항행 민간상선 또 공격

유조선내 인도 국적 1명 사망, 최소 2명 중태

印 집계 부상자 10명까지…이란 부대사 소환

印외교부 “폭력행위로 안전 항행 방해” 규탄

IRGC “美 협력 마” 책임전가…해협통제 강변

이란 의회선 호르무즈 통제권 법안 발의 선전

美 다시 해상봉쇄, 트럼프 “통항료 20%” 돌발

이란 강경파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오만 측 남쪽 항로를 통과하려던 아랍에미리트(UAE) 국적 초대형유조선 2척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인도 선원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정부는 이란 대사관을 초치하며 외교 긴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 국영방송 도르다르샨(DD) 뉴스와 영자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HT)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2척 알 바히야호·몸바사호 공격으로, 인도 국적자 선원 1명이 숨졌다. UAE 국방부는 이번 선박 피격으로 1명 사망, 인도인 6명과 우크라이나인 2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인명피해 규모는 클 수 있다. HT는 인도 정부를 인용해 2척의 승무원 총 46명 중 30명이 인도 국적자라고 보도했다. 알 바히야호 승무원 중 12명이 인도인으로 사망자 1명·부상자 1명 발생했으며, 몸바사호 승무원 인도인 18명 중 9명이 부상했고 이들 중 2명이 중상이라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운용하는 고속정. [이란 국영 IRNA·연합뉴스 사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운용하는 고속정. [이란 국영 IRNA·연합뉴스 사진]

인도 외교부는 이날 뉴델리 주재 이란 대사관의 모하메드 자바드 호세이니 부대사를 소환했다. 외교부는 또 민간 선박과 기반시설에 대한 “폭력행위”가 국제수로의 안전한 항해를 방해하고 있다고 규탄 성명을 냈다. 아울러 UAE 주재 인도 외교 공관들이 피해 선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UAE 국방부도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란을 규탄하고 조치 명분을 쌓았다.

이란 IRGC 해군은 국영매체들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오만 측 항로를 거듭 불법으로 규정하고 “위법을 저지른 2척의 초대형유조선이 미국의 꾐에 속아 항법 시스템을 끄고 호르무즈 해협 안보통제센터가 거듭 발한 경고를 무시했다”며 “이들 유조선은 피격돼 작동 중지됐다”고 선전했다.

특히 “혁명수비대 해군은 모든 이들에게 천명한다”며 “수천㎞ 떨어진 곳에 와 이 지역 민중의 권리를 침해하려는 침략자 적에게 협력하는 행위, 기뢰가 설치된 항로를 통과하는 행위는 후회와 손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지연, 세계적 에너지 위기 조성 외에는 아무런 결과도 낳지 못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협정 세계시(UTC)로 전날(13일) 밤 9시 4분쯤 오만 칼핫 북동쪽 40해리(약 74㎞)지점에서 한 유조선의 우현 기관실 부분이 정체불명 발사체에 피격했다고 선장이 보고했다. UKMTO는 오만 리마 남동쪽 13해리(약 24㎞) 지점에서 유조선이 미사일에 피격했단 보고도 받았다. 둘 중 후자는 영국에 본사를 둔 스톨트 탱커스 소속 선박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IRGC의 반복된 상선 공격에 거듭 보복 공습을 벌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로 13일(미 동부시간)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재개해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이전으로 회귀했다. 선적 화물 20%만큼의 해협 통항료 징수까지 선언했다. 이란 측에선 에브라힘 아지지 의회 국가외교안보정책위원장이 이날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못박는 법안이 발의됐다고 여론전에 나섰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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