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1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1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증권업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기본예탁금 상향과 맞춤형 위험 경고 도입을 추진한다. 종가에 집중되는 리밸런싱·헤지 거래는 시간대를 분산하고 유동성공급자(LP)의 시장 안정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14일 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하나·한국투자·KB·NH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 대표와 긴급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시장 상황과 자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투자 전략을 다양화하고 해외로 빠져나갈 수요를 국내 제도권 시장으로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출시 이후 예상보다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데다 지렛대 효과와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보호 장치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투자자의 연령과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한 맞춤형 위험 경고와 안내를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자가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거래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투자 능력을 넘어선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막기 위해 기본예탁금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기초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마련한다. 업계는 ETF의 리밸런싱 거래가 종가에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거래 시기를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LP의 시장 안정 기능도 강화해 리밸런싱과 헤지 거래 과정에서 기초주식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상품 출시 이후 일일 리밸런싱에 필요한 주식 거래 규모를 7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기초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판단할 때 전체 거래대금보다는 실제 일일 리밸런싱 규모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투협과 증권업계는 향후 거래 동향과 투자 행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정부의 추가 조치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업계의 역할도 요구된다”며 “각 사의 투자자 보호 노력을 강화하고 일부 제도를 보완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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