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민연금공단의 900조원대 해외 자산 거래를 책임지는 '외화금고은행' 자리를 다시 한번 지켜냈다. 지난 2021년에 이어 재선정에 성공하며 국내 대표 외환 전문은행으로서의 독보적인 입지와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14일 국민연금공단과 '외화금고은행 업무수행 계약 및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3월 국민연금이 실시한 외화금고은행 선정 입찰에서 우리은행이 최종 사업자로 낙점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우리은행은 다음달부터 2029년 7월까지 기본 3년간 국민연금의 핵심 외환 업무를 전담한다. 향후 성과 평가를 거쳐 1년 단위로 최대 2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최장 2031년까지 '외화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외화출납 △외화계좌 관리 △외환거래 지원 △자금결제 △외화자금 관리 등을 밀착 지원한다. 특히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외화금고은행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올해 4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은 약 1670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을 웃도는 55.7%(약 930조원)가 해외 자산에 투자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해외투자 팽창기에 맞춰 그동안 축적해 온 외환업무 노하우와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국민연금의 투자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국민연금 외화금고 수성을 발판 삼아 기관 외환시장의 지배력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번 외화금고은행 재선정은 국민연금공단과 우리은행이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연금의 글로벌 자산운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든든한 금융 파트너로서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안전하게 지키고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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