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유시보 영자신문, 정부 관계자 인용보도
中 40세이하 대만 교사 저가여행 모집, 8월예정
등록비 4000대만달러(한화 18만6000원) 불과
교사외 학생 학습 연계한 여름 프로그램도 있어
“홍색관광, 소수민족 복속 선전용” 여행지 지적
“단결 홍보용 일정, 인권·종교 논란사안 빠질것”
참가자 中 위챗등 설치 권고…“감시 노출” 우려
11월 대만 지방선거 앞 “교실 이념주입” 경계도
중국 정부가 대만 교사와 학생들을 신장위구르 자치구 저가(低價) 여행으로 유인해 통일전선전술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대만 측 지적이 나왔다. 신장은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 거주구이지만 소수민족 복속·선전이 강행되는 지역으로, 젊은 대만 교사들 여행지로 삼아 정치적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것이다.
대만 자유시보의 영자 자매지 타이베이타임스는 14일 통일전선공작에 정통하다는 대만 정부 익명 관리가 “베이징이 대만 교사들을 대상으로 중국 신장 지역 여행을 보조금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교사들과 나아가 학생들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여행비용을 보조하기 때문에, 대만 교사들이 등록비 4000대만달러(한화 18만6000원 상당)만 부담하면 숙박과 식사를 포함한 7박 8일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참가자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개인정보가 수집되고 소셜네트워크(SNS)를 감시당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8월로 예정한 투어는 중국 소수민족 문화, 생태, 문화교육, 지역발전 및 민족 간 교류에 관심이 있는 40세 이하 대만 교사를 지원 대상으로 한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도 겨냥한 여름 교류 프로그램이 제공되는데, 이 내용엔 학습 관련 활동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중국공산당 서사가 강조되는 ‘홍색관광’ 명소를 찾게 되며, 중국 앱과 위챗 가입이 권장된다고 한다. 관계자는 “중국을 한번도 방문해보지 않은 교사들을 유인하려 저가 여행을 인센티브로 활용”하는 거라며 “표면적 목적은 ‘양안 교류’지만 실제 목표는 이념적 영향력 행사”라고 지적했다.
대만이 오는 11월 28일 지방공직인원 선거를 앞둔 가운데, 관계자는 “대만 선거 기간동안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베이징의 정치적 입장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 측이 대만의 젊은 교사들을 이용해, 중국식 대만 서사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그 시각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도 봤다.
거론된 통일전선전술은 공산주의 혁명단계에서 동조 세력을 규합하고 반대 세력을 고립시키기 위해 활용하는 정치·선전 전략으로, 현재는 대만과 해외 단체·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중국 측의 교류와 선전 활동도 포괄한다. 대만 측 전문가들은 해당 여행이 일반적 교류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훙푸자오 대만 둥하이대 중국대륙·지역발전연구센터 부집행장은 통일전선전술이 교사들을 겨냥해 ‘하나의 중국’ 이념을 대만 교실에 주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명의 교사라도 학생들과 매일 상호작용하며 학문지식뿐 아니라 역사적 관점, 국가정체성·가치관까지 전달해 파급효과가 매우 크단 것이다.
훙 부집행장은 “(프로그램에 예정된) ‘스허쯔 대학, 신장 왕왕(Want Want) 공장, 소수민족 문화유적지 방문’ 등은 중국 당국이 ‘민족단결, 경제발전, 사회안정’이란 서사를 홍보하려 설계한 것”이라며 “위구르 관련 ‘인권문제, 종교의 자유’ 논란이 될 사안들은 공식 일정에서 제외될 것이고, 대만 교사들은 신장자치구 전체 현실이 아니라 외부 관객을 위해 선별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 측은 홍콩에 이어 대만 복속을 국가 통일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고, 신장과 시짱(티베트) 문제를 영토 보전과 민족 통합에 직결된 사안으로 규정하고 외부의 비판을 내정간섭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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