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뚫고 총 20억달러(약 2조760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번 발행은 3년물과 5년물 모두 한국물 역사상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갈아치우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한국 경제와 수은에 대한 신뢰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수은은 지난 13일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3년 만기 10억달러, 5년 만기 1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을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외화채권은 보통 미국 국채수익률을 기준금리로 삼고 발행사의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얹어 최종 금리가 산정되는데 이번 조달에서 수은은 압도적인 금리 경쟁력을 보여줬다.
금리는 미 국채 3년물 금리에 18bps(1bps = 0.01%), 미 국채 5년물 금리에 21bps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했다. 5년물의 경우 지난해 9월 수은이 스스로 세웠던 기존 한국 5년물 최저치(+26bps)를 불과 10개월 만에 5bps나 끌어내렸다. 이번 흥행은 단순한 개별 기관의 성과를 넘어 올 하반기 해외 자본시장을 노리는 국내 다른 발행사들의 외화 조달 비용을 낮추는 든든한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흥행의 핵심 배경으로 우리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수은의 조달 전략이 꼽히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조달로 확보한 막대한 외화 실탄은 우리 기업들이 AI,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쥐는 데 적극적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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