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예별손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최윤 회장, 종합금융그룹 도약 제시… 손해보험업 진출로 탄력
대주주 적격성 심사 관건… 경영 정상화 과제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손해보험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재일교포 출신 최윤 OK금융 회장이 오랜 기간 꿈꿔온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0일 예별손보 공개 매각 재입찰 결과 OK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어받아 보험계약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앞서 예보는 수차례 예별손보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올해 초 실시한 매각에도 본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만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예보는 잠재 매수자를 확인해 7번째 공개 매각을 추진했고, 법령상 인수 요건 충족 여부와 자금 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OK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자금 지원 요청액 규모가 핵심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OK금융은 1조1500억원 이하를 제시했으나 다른 원매자들은 1조5000억원 이상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OK금융은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에 예별손보를 더한 '저축은행-캐피탈-손해보험' 3개 업종의 핵심 포트폴리오 체계를 갖추게 된다. 종합금융그룹 도약이라는 최 회장의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최 회장은 2004년 일본 대부업체가 국내에 설립한 A&O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후 러시앤캐시로 사명을 변경하며 국내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영토 확장에 나섰다. 2014년에는 예보가 관리하던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현재의 OK저축은행으로 만들었다. 성장을 거듭한 OK저축은행은 자산 기준 업계 2위권 대형사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한국시티그룹캐피탈을 인수하며 OK캐피탈을 출범하는 등 캐피탈업까지 발을 넓혔다.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보였다. 동시에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위해 대부업 철수에도 나섰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원캐싱'과 '미즈사랑' 영업을 종료했고, 2023년에는 마지막 대부업 계열사였던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의 금전대부업 라이선스까지 반납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어야 한다. OK금융은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인수에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대부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한 만큼 통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예별손보의 정상화 여부 역시 최대 관심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예별손보의 자본은 -487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은 -15.27%로 집계됐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OK금융의 추가 자금 투입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보험사 운영 경험이 없는 만큼 이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OK금융은 우선협상대상자로서의 배타적 협상 권한을 바탕으로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매각협상에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예별손보의 122만명에 달하는 기존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운영 정상화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OK금융 관계자는 "단순한 비즈니스 확장을 넘어, 122만 보험계약자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부실 금융기관 정상화 조치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서민금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손해보험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인 만큼, 향후 이어질 심사·협상 과정에도 성실하게 참여해, 그룹의 숙원인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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