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은 왜 테러 자작 정이한 법적조치 않나”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선거범죄를 우리 당이 배후 공작한 것처럼 주장했다”며 “책임자가 왜 계속 피해자 행세하고 개혁신당은 왜 정이한에 (공언했던) 법적 조치를 하지 않냐”고 추궁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으로 “정이한 사태가 이준석 본인의 스캔들로 번지자 ‘아무말 대잔치’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공당 대표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과거 ‘한국의희망’을 창당해 개혁신당과 합당했다가 당명·정체성 등을 둘러싼 이 대표와의 갈등 끝에 이탈한 악연이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대표와 ‘음료수 피습 테러’ 피해를 입었다는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기간이던 지난 4월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왼쪽),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오른쪽). [연합뉴스 사진·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개혁신당 이준석 당대표와 ‘음료수 피습 테러’ 피해를 입었다는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기간이던 지난 4월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왼쪽),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오른쪽). [연합뉴스 사진·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그는 “정이한 전 후보가 6·3 지방선거 보름 전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음에도, 아무 제지 없이 (지인이 공모한 음료수 투척에 뇌진탕 진단받았다며) ‘가짜 목 깁스’를 하고 선거완주한 사실이 지난주 알려진 후 경찰과 개혁신당에 여러 의문점이 등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왜 이 희대의 사기극을 방치했나.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 사실을 정말 몰랐나. 알았다면 어느 선까지이며, 과정에서 거래는 없었나”라며 묵인 의혹을 캐묻고 “정이한의 후보 공천은 과연 공정했나. 이 또한 거래가 없었나”라고 공개질의했다.

양 최고위원은 “당연한 질문에 답하지 않는 개혁신당은 오히려 합리적 문제 제기자를 ‘인신공격’하고, 이젠 국민의힘 끌어들여 ‘물타기’를 시도한다”며 “책임 회피, 자극적 메시지, 메신저 공격, 프레임 전환 등 ‘이준석식 나쁜 정치’의 모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정치를 ‘게임’이나 ‘미디어 쇼’처럼 다뤄왔다고 평가받는다. ‘사기꾼 정이한’ 등장이 이런 철학·태도와 과연 무관할까. 상대 세력에겐 사소한 일에도 엄중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정작 자신들은 ‘촉법 정당’ 정도로 여겨주길 바라냐”고 반문했다.

정치 행태를 일명 ‘촉법소년’(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젊은 정치’와 ‘개혁 보수’를 위한다기보다 그저 이용하고 있진 않느냐”며 “개혁신당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책임감있게 대응하고 어떻게 해결해가냐에 존폐가 달렸다”고 했다.

이어 “군소정당이라 해서 민주주의 훼손 책임이 줄지 않고, 선거 승패에 영향을 줄 만큼의 득표율이 나오지 않았다고 ‘유권자 속이고 선거 방해한 죄’가 가벼워지지 않는다”며 “어리다고 정치인이 공동체 윤리 무너뜨리고 정치를 희화화한 잘못이 용서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오른쪽)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기간이던 지난 5월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와 해운대시장에서 박형준(왼쪽)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유세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오른쪽)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기간이던 지난 5월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와 해운대시장에서 박형준(왼쪽)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유세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 직후 취재진을 만나 “어제 이준석 대표가 뜬금없이 국민의힘 상대로 여러 가지 발언을 내놓은 부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자작극을 전혀 몰랐다던 개혁신당 지도부 입장을 뒤집고, 박형준 전 부산시장 후보 측의 단일화 거래 시도와 접근이 원인이 됐다는 뉘앙스의 주장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산 지역 국회의원이기도 한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말 그대로 물타기를 넘어 물귀신 작전으로 국민의힘을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본인이 알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경찰에 가서 알고 있는 내용을 상세히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서지연 전 부산시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 “정이한 자작극 사태에 대해 개혁신당 일각에서 박형준 선대위를 향한 근거 없는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는 자당 공천실패 책임을 전가하려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자작극을 인지했다면 단일화를 고민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음모론 유포를 즉각 중단하고, 자작극 인지 후 공당으로서 어떠한 책임 있는 조처를 했는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4월 27일 정이한 당시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운동 중 한 운전자가 투척한 음료수를 피하려다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정치 테러’라고 호소했지만, 음료수를 던진 인물과 후보가 사전 공모한 점과 정씨가 이송된 병원 원장의 아들이었단 정황, 이해관계 등이 선거 종료 후 불거졌다.

경찰은 지방선거 종료일(지난달 4일)에야 정이한 캠프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했는데, 선거 보름여 전인 5월 18일 정씨에게 사실관계를 자백받았단 정황이 보도돼 선거부정을 방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렀다. 정씨는 지난 8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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