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전력망 수요 대응…타보로 중전압 케이블 생산능력 확대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까지 현지 생산 거점 구축…북미 전력 밸류체인 강화
LS그룹 ‘오너 3세’ 구본규 사장이 이끄는 LS전선이 북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동시에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대응력도 한층 강화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에 증설 중인 신규 연속가교설비(CCV) 라인 가운데 일부 설비가 가동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온전선은 지난 2월 타보로 생산 법인에 5000만달러(약 720억원)를 투자해 중전압(MV) 케이블 생산을 위한 CCV 라인 2기를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설 라인은 미국 전력회사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데이터센터 고객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생산 설비다.
CCV는 케이블 내부 절연층을 형성하는 핵심 설비다. 중전압 케이블은 배전망과 산업시설,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로 꼽힌다. 신규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타보로 공장의 생산 역량 확대와 함께 현지 고객 대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타보로 공장은 LS전선의 북미 사업 확대를 이끄는 핵심 거점이다. LS전선은 지난 2017년 실적 부진에 빠진 현지 통신 케이블 공장을 인수한 뒤 전력 케이블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이후 본사의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접목하며 사업을 확대했고, 현지 매출은 인수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타보로 공장 매출 5억달러(약 7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증설은 목표 달성을 위한 생산 기반 확대이자,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현대화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은 최근 AI 산업 성장과 함께 새로운 호황기를 맞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를 위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 공급망 대응과 고객 확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S전선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생산법인 LS그린링크가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의 핵심 설비인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 건설에 착수했다.
LS그린링크 공장은 2027년 하반기 완공, 2028년 1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는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다. 완공 이후 초고압 송전망 시장을 중심으로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적 거점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구본규 LS전선 사장은 당시 현장을 직접 찾아 착공 행사에 참석하는 등 미국 사업 확대를 직접 챙기고 있다. LS전선은 LS그린링크와 LS마린솔루션을 통해 초고압·해저케이블 시장을, 타보로 공장을 통해 중전압 배전 시장을 공략하며 북미 전력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최근 북미사업 호조 등으로 실적과 수주잔고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5882억원, 영업이익은 279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수주잔고는 7조63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재편으로 미국 내 전력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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