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교육부 장관 지내
조완규(사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대 원장(서울대 명예교수·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이 13일 오전 3시30분 98세를 일기로 영면했다고 과학기술한림원이 밝혔다.
고(故) 조 원장은 생물학자로서 우리나라 생물학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과학기술 발전에 평생을 바쳤다. 제18대 서울대 총장(1987∼1991), 제32대 교육부 장관(1992∼1993),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대 원장(1994∼1998) 등을 지냈다. 지난 1928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조 원장은 1952년 서울대 문리과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1956년)와 박사(1969년)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68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포유동물의 난자 성숙 과정을 조절하는 핵심 기전을 규명했고, 난자와 배아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새로운 배양법을 개발하는 등 독창적인 연구로 세계 발생생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36년간 배출한 50여명의 제자들이 고인의 호를 딴 '설랑(雪浪) 문하생'으로 불리며 학계의 발생학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조 원장은 교육·과학 행정가로서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하기도 했다. 1980년대 초 '유전공학육성법' 제정을 주도해 전문 인력 양성과 연구비 지원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 1991년 한국바이오산업협회를 창립해 지식의 산업화를 이끌었다.
지난 1994년 한림원 창립과 함께 초대 원장으로 선임된 고인은 다양한 학술 활동과 선진국 한림원과 협력을 통해 우리 과학기술계의 국제적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인의 장례는 그가 대한민국 과학기술계에 남긴 업적을 기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葬)'으로 엄수된다.
유족은 아들 조진원(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명예교수), 조진완(한국금융산업연구원장), 딸 조인숙, 며느리 송영미·이양숙, 사위 윤병우(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종로구 서울대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7시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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