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금이 고갈된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13일부터 대형마트가 임시휴업에 들어가고, 몰 부문은 입점 업체 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 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 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더 이상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안 및 안전 유지를 위해 13일부터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본사 및 대형마트 매장 모두 임시휴업에 들어간다"며 "몰 부문은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할 예정이며,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20일까지 운영자금 확보 상황과 법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본 뒤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임직원에게도 서한을 보내 "회사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회생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비록 회사가 자체적으로 지금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없지만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다만 법원은 홈플러스가 20일까지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이후 자금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대형마트 점포 수를 126개에서 67개로 줄이고 슈퍼마켓 부문인 익스프레스를 매각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홈플러스의 자금 확보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기 어렵고,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을 지원하면 이 중 1000억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메리츠는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한 1000억원 대출 외에 추가 지원은 절대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움직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청와대 앞에서 촛불 투쟁을 전개한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일부 매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일부 매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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