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시장 성장 한계에 사업 다각화 속도

음식물처리기 '제로핏'. 쿠첸 제공
음식물처리기 '제로핏'. 쿠첸 제공

국내 밥솥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쿠쿠와 쿠첸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쌀 소비 감소, 빵·면 등 식문화 다양화로 밥솥 수요가 예전만 못해지자 음식물처리기와 홈뷰티 등 신사업을 앞세워 '탈(脫) 밥솥'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이날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제로핏'을, 쿠쿠는 프리미엄 스킨케어 기기 '메디킨 트리플 콤보 멀티 스킨케어 디바이스'를 각각 출시했다.

쿠첸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주방가전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낸다. '제로핏'은 약 19㎝ 크기의 본체에 3L 용량을 구현한 와이드형 건조통을 적용해 공간 효율을 높였으며, 닭뼈와 생선뼈까지 분쇄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강화했다. 건조·분쇄·탈취 기능과 오토모드, 중간 투입 기능 등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이는 쿠첸이 추진하는 '스마트키친' 전략의 연장선이다.

밥솥을 주력으로 성장한 쿠첸은 최근 음식물처리기와 전기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종합 주방가전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오너 3세 이중희 대표도 스마트키친 솔루션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며 중장기적으로 매출을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사업 다각화는 실적 반등을 위한 과제로도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517억원으로 전년보다 1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6억원에서 7억원으로 71.7% 급감했다.

쿠쿠 메디킨 트리플 콤보 멀티 스킨케어 디바이스. 쿠쿠 제공
쿠쿠 메디킨 트리플 콤보 멀티 스킨케어 디바이스. 쿠쿠 제공

쿠쿠의 경우 홈뷰티를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이날 선보인 신제품은 일렉트로포레이션(EP), 미세전류, 중주파(EMS) 등 피부 관리 기술을 하나의 기기에 담아 집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피부 관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쿠쿠는 2021년 LED 마스크를 시작으로 헤어드라이어와 헤어 아이론, 스킨케어 디바이스 등 뷰티 가전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회사에 따르면 뷰티 가전 라인업은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76% 증가했고, 올해 1~4월 헤어드라이어와 헤어 아이론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쿠홀딩스와 렌털 자회사 쿠쿠홈시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합산 매출은 2조423억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795억원으로 0.9% 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국내 밥솥 시장이 교체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양사의 사업 다각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밥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진 만큼, 앞으로는 생활가전 전반에서 누가 새로운 수익원을 먼저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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