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발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주목

지난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타워 광고판에 게재된 SK하이닉스 ADR 상장 축하 광고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타워 광고판에 게재된 SK하이닉스 ADR 상장 축하 광고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 [뉴욕=로이터.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흥행 소식이 주말 사이 침체됐던 국내 반도체 투톱의 심리 회복을 이끌며 13일 개장하는 코스피의 반등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대비 13.1% 급등한 168.49달러에 마감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마감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국내 주식 한 주당 252만8000원 수준으로, 직전 한국거래소 정규장 마감가인 218만원보다 약 16% 높은 금액이다.

이번 ADR 흥행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와 성장성에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고점 부담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던 삼성전자에도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형성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평가가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SK하이닉스 ADR 흥행이 향후 ADR 상장을 검토 중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 전반의 만성적인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 시장에서 국내 대표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될 경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현재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다”며 “중요 지지선을 밑돈 만큼 추세 반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작은 호재에도 급반전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피크아웃 우려가 부각되며 매도세가 나타났다”며 “글로벌 AI 투자와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진다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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