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선호투표·청년최고위원 모두 반대
송영길 "왜 안 받냐" vs 친청 "당규 위반"
鄭, ‘자기 정치’ 金 겨냥 ‘후단협’ 과거 저격
보완수사권 문제, 장윤기 논란 결부 대립각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적통론·선호투표·청년최고위원에 이어 검찰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둘러싸고도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사그러들던 적통론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던 과거를 소환하며 다시 불붙었다. 선호투표와 청년최고위원 신설을 둘러싼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청)계의 대립 구도도 여전하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을 놓고 지속해서 대립하고 있다. 당초 10일 오전 최고위에서 의견이 모일 것으로 관측됐으나 회의가 당일 저녁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그 회의마저 막판에 취소됐다. 민주당 전당대회 규칙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의견을 제시하면 최고위에서 이를 의결하고 당무위원회에서 최종 확정을 내는 구조다.
친청계는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모두를 반대하고 있다.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제를 하기 위해선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는데 전당대회를 40여일 앞두고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표면적 이유 외에도 선거 전략상 불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자신이 원하는 당대표 후보를 1~3순위까지 선택할 수 있다. 첫 투표에서 1위가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가장 하위 득표를 한 후보의 2순위 표를 합산해 1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김 전 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가 모두 친명계 인사들이어서 2순위 표가 모두 친명계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 전 대표 입장에서는 2순위 표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셈이다. 정 전 대표 입장에서는 유권자 한 명이 당 대표 후보 한 명에게 투표를 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대 1 결선투표를 하는 방식이 그나마 덜 불리하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친청계를 겨냥해 "선호투표제는 지난해 7월 당무위원회가 결정했고 이번 전준위가 다시 의결했다"며 "당헌·당규상 위반도 없다고 확인했다.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이유로 당의 절차를 멈춰 세우는 것이야말로 당원주권에 대한 부정"이라고 직격했다.
반면 친청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대표 선거는 당헌도, 당규도 선호투표가 아니라 결선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원내대표와 시·도당위원장 선거엔 선후투표를 적용해도 되지만 당대표 선거엔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적용하고 싶으면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청년최고위원제를 둘러싼 갈등도 여전하다. 당내에선 최근 출마를 선언한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청년 최고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두 인사 모두 친청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청년최고위원을 신설할 경우 차기 지도부에 친명계 한 명은 무조건 입성하게 된다.
사그라들던 적통론도 다시 불붙었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가 자신의 지난 1년 임기를 '자기 정치'라며 평가절하 하자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악의 자기 정치는 선거 때 탈당해서 남의 당 후보를 돕는 구태 정치"라고 김 전 총리의 2002년 대선 당시 행보를 저격했다. 김 전 총리는 노무현 당시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노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국민통합21에 합류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로 탈락했어도 당 승리를 위해 더컸유세단을 이끌면서 뒤었다. 누가 자기 정치를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도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해 갈등이 폭발했다. 친명계는 '장윤기 사건' 이후 비등하고 있는 여론의 비판을 감안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청계는 전면 폐지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당 입장으로 공식화하며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올렸다. 법사위는 10일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올라온 해당 법안은 향후 추가 논의를 거쳤고 13일 추가 심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김남희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형사소송법 개정' 피해자에게 개악이면 안 된다'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곽상언 의원도 11일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로 경찰의 수사권 독점이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당 지도부는 어떤 결론에 이르더라도 보완수사권 폐지를 당론으로 정하진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