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국민의힘 비호감"
"與 전대 전 張 거취 결론내야" 주장도
張, 사퇴론 일축하며 부산에서 장외정치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치른 후 한 달이 넘었지만 당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그 사이 당은 지리멸렬한 내부 공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사퇴 요구에 대해 해당 행위 징계 방침을 천명하며 강경파 중심의 버티기에 돌입한 반면, 반(反)장동혁 진영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내분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리더십이 약화된 장 대표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진영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p)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선거 직후 29%까지 치솟으며 기대감을 모았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선거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특히 비호감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69%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45%)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6~7일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대비 8.2%p 폭락한 29.1%에 그쳐, 선거 직후 맛본 38.1%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반짝 효과'에 그쳤음이 증명됐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일부 재·보궐선거 선방이라는 착시에 빠져 정작 당에 매서운 회초리를 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도부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고 쇄신 요구를 외면하면서 지지층의 실망감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징계 내전'으로 비화해 공방만 무한 반복되면서, 정작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저지나 참정권 훼손 사태 대응 같은 굵직한 대여(對與) 투쟁에 전혀 힘이 실리지 못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경제 위기와 주가 폭락, 부동산 급등 등 민생 현안은 물론, 여당의 전당대회 내분으로 발생한 반사 이익조차 챙기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내달 17일 전까지는 어떻게든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하고 있다. 새 지도부를 구성해 전열을 정비할 여당에 맞서 국민의힘이 계속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보수 지지층마저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다. 만약 이 상태로 9월 정기국회에 진입할 경우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선관위 특검 추진이나 공소취소 특검 저지 등 주요 원내 투쟁에서 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최대한 빨리 사퇴하는 것이 본인도 살고, 당도 살리는 길"이라면서도 "다만 최고위원 사퇴 등으로 '몰려 나가는'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 재선 의원 역시 "징계 문제와 민주당 전당 대회, 다음 달 초 선거소청 심사 결과가 장 대표 거취에 있어 가장 큰 변수"라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진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 대표가 내년 8월까지인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당원 세력을 취합하는 장외 행보에 나서면서, 내홍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팽팽하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전당대회를 하기도 어렵고, 본인이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으면 선출직 최고위원 사퇴 등의 방법밖에 없어 내년 2월까지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사퇴 압박 속에서도 장 대표는 12일 부산을 찾아 지역 청년 및 시민들과 '6·3 지방선거 재선거'를 촉구하는 장외 정치 행보를 강행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당 지도부 및 일부 지역 의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어 부산 서면 하트광장에서 열리는 참정권 침해 규탄 집회에도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8일 인천·수도권 방문으로 포문을 연 장 대표는 부산에 이어 향후 광주와 대구·경북 지역까지 순회하며 재선거 실시와 선관위 개혁을 요구하는 장외 여론전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